뉴욕·일본서도 관람객 줄이어 글로벌 비엔날레 실감

[중부매일 이지효 기자] 청주시와 청주공예비엔날레조직위원회(이하 조직위)가 30일 '아세안의 날'을 마지막으로 개막 이후 20일 남짓 이어온 '초대국가의 날' 행사를 마무리했다.

이날 행사는 비엔날레를 찾은 관람객을 비롯해 아세안문화원 함승훈 원장과 문화원 관계자들, 비엔날레 초대국가관 아세안관의 큐레이터 박중원 국민대 교수, 공예작가 비푸 스리빌라사(태국), 소테아 탕(캄보디아) 등이 함께했다.

이날 두 차례 진행한 '아티스트와 함께하는 공예 체험'은 오전에 호주 멜버른을 기반으로 작업하며 전 세계적인 활동을 펼쳐온 태국의 현대미술가 '비푸 스리빌라사'가, 오후는 건축가로도 활동해온 캄보디아 출신의 작가 '소테아 탕'이 관람객을 만났다.

'비푸 스리빌라사(태국)'는 각자 셀카를 찍게 한 뒤 눈가리개를 착용하고 촉각과 기억에 의존해 자신의 초상 조각을 만드는 체험을 진행했다. 참가자들은 처음엔 당황했지만 점차 자신의 모습을 완성해갔다.

'소테아 탕(캄보디아)'은 건축가였던 경험을 살려 자국의 전통요소들과 결합해 색다른 영역을 구축한 자신의 작업방식을 소개하며, 공예가 얼마나 다양한 영역과 융합해 새로운 기법과 조형미를 창출해낼 수 있는 장르인지에 대해 공감하는 시간을 가졌다.

비엔날레 '초대국가의 날' 행사의 피날레를 장식한 하이라이트는 '아세안 문화 로드쇼-비바 아세안' 공연이었다.

아세안 10개국(브루나이 다루살람, 캄보디아, 인도네시아, 라오스, 말레이시아, 미얀마, 필리핀, 싱가포르, 태국, 베트남) 예술가 20여 명으로 구성된 아세안 대표 공연단 BAPA(The Best of ASEAN Performing Arts)가 제작한 무대는 규모만으로도 대단했다.

비엔날레를 찾은 아세안 10개국의 아티스트와 공연단에 이어 일본과 미국 뉴욕에서도 관람객이 찾아 글로벌 비엔날레로 거듭나고 있다.

충북-뉴욕 국제미술교류전을 계기로 처음 청주에 방문했다고 밝힌 파슨스디자인스쿨 돈 포 카로 교수, MC갤러리 고라즈 퍼포스키 대표를 비롯한 뉴욕의 아티스트 8인은 문화제조창의 역사에 귀 기울이고 구조와 규모에 감탄했다.

일본에서는 고후시 상공회의소 부회장단이 비엔날레를 찾았다. 이들은 공예작가들의 장인정신에 경외감을 표하는 한편 20여 년의 역사를 가진 청주공예비엔날레가 더 오래도록 세계 공예의 역사를 써내려가길 바란다는 기원을 전하기도 했다.

조직위는 "다양한 초대국의 전통과 문화, 워크숍과 공연을 만날 수 있는 초대국가의 날 행사는 모두 마무리됐지만 11월 17일까지 초대국가관에서 13개국의 공예를 모두 만날 수 있다"며 "비자발급도, 여권발급도 필요 없이 '공예'로 나라와 국경을 넘나들며 세계를 여행할 수 있는 비엔날레로 초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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