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끝내야 한다
이제는 끝내야 한다
  • 중부매일
  • 승인 2019.10.31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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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신상철 농협구미교육원 교수

국내산 배추가 지난해 이맘때에 비해 70~80% 가량 오른 가격에 거래가 됐다. 배추 값 폭등은 지난달 한반도를 연이어 강타한 태풍의 영향과 수요예측 실패에 따른 가을배추 수확량이 급감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농축산업인과 소비자는 언제까지 자연재해 등에 따라 농축산물의 가격급등락에 따라 매년 반복되는 이런 고통을 겪어야 할까? 각종 언론매체와 포털 SNS상에서 올라오는 농산물 가격에 관해 농업인과 소비자의 불만이 늘상 폭주하고 있다.

그럼 이런 현상이 왜 벌어질까? 농산물 유통 구조의 왜곡 때문에 발생하는 단순한 중간상들의 폭리현상 때문일까? 농축산물, 특히 신선채소의 유통구조는 1,2차 수집과 시장, 도매, 소매 등 몇 단계의 유통상인이 중간에 끼어있는 게 우리의 안타까운 현실이며 각 단계마다 유통마진이 붙는 것을 피할 길이 없다. 따라서 유통비용이 상당히 높은 수준이다. 생물인 농축산물의 신선도를 유지하기 위해 새벽에 수확을 단시간 내에 해야 하기에 그 인건비도 상당하다. 여기에 포장비용이 붙고 물류비용과 함께 상하차 비용이 단계마다 포함 될 수밖에 없는 구조다.

그럼 과연 어떻게 변화 혁신해야만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까? 다양화된 농축산물 시장이 능동적으로 직거래를 할 수 있는 유통 프레임구조를 정책적으로 입안시켜주고 동기부여를 위한 실행 인센티브를 제시하면 어떨까?

우리나라 각지의 대형 할인마트와 식자재, 도소매, 심지어 편의점(CVS)들까지 농축산물을 모두 취급하고 있다. 대형 마트가 생산자인 농축산업인과 직거래를 할 수 있는 통로를 마련할 수 있도록 정책적 입안과 유통시스템을 개발하고 독려해 주어야만 한다. 소비지 업체들이 도매시장에서 경매된 농축산물을 소매상을 통해 구입하는 과거 전통적 불합리한 모순을 없애야만 한다.

지금껏 농축산물의 유통구조 혁신은 요원했다. 큰 지탄을 받고 있는 산지 수집상도 그 자리가 가시방석인것은 마한가지다. 그들도 위험을 무릅쓰고 농산물을 밭데기 계약위주로 많이 거래해와 가격이 폭등하면 큰돈을 벌 수 있지만 상대적으로 가격이 폭락하면 막대한 손실을 입어왔다. 달리 말하자면 농축산물 시장 혁신의 시발점은 적어도 이들 수집상의 마음가짐에 맡겨져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농축산물 가격이 복권이나 도박처럼 단숨에 큰돈을 벌 수 있어서는 안된다.

이제 우리의 산지와 도매시장은 완전한 유통혁신이 이루어져야 한다. 4차산업의 시대를 맞아 혁신하지 못한다면 도태할 것은 자명한 일디. 우리네 집방상의 먹거리는 하나둘씩 수입 농축산물로 채워질 것이고, 소비지에서 팔리지 않는 우리 농축산물을 지켜보면서 이마에 주름짓는 안타까운 현실의 우리 농축산업인은 더 늘어날 것이다. 4차산업, 변화와 혁신의 시대 소비지의 요구에 걸맞도록 산지와 도매시장 유통의 변화를 더 이상 늦출순 없다.

얼마전 워런 버핏, 조지 소로스와 더불어 세계적인 투자의 귀재로 불리는 짐 로저스는 '한반도 블루오션은 관광과 농업'이라고 개인적 소견을 밝힌 바 있다. 그는 왜 이런 발언을 한 것일까? 이 질문에 대한 해답을 우리 모두가 함께 '이제는 끝내만 하는' 고절적 병폐인 우리 농축산물의 유통혁신에서 찾아 보자. 그래야만 생산지의 농업인과 소비지의 우리 국민모두가 함께 웃을 수 있을 것이다.



불과 몇 년전에는 야채가격의 하락으로 말미암아 산지에서 폐기처분, 혹은 농민들의 수확포기가 속출하고 헐값에 판매 된다는 농업인의 아우성이 들리는데도 불구하고 정작 소비자들이 실제 구입하는 소매 야채가격 체감 온도는 별반 다르지 않다는 것이다.

과거 예로 배추나 무 한 개 가격이 산지에서 단돈 천원이하에 경매, 혹은 산지 수집상에게 밭데기로 넘기는데도 불구하고 정작 소비자가는 무한개 이천원 이상, 배추 한포기 사천원 이상이라 불편한 진실, 도무지 산지의 싼 가격을 소비자들은 전혀 느낄 수 없다는 사실이다.

산지에서 농축산물 가격이 높게 형성 되었던, 반대로 낮게 형성 되었던지 간에 출하, 물류, 기타비용은 지금껏농축산물의 유통비용에 부가 되었고 이는 곳 소비자가격에 반영되어 왔다.

여기서 꼭 필요한 고정비를 제외한 나머지 여러단계의 유통비용을 줄여야만 소비자와 농업인 모두가 만족스런 수요와 공급의 골든크로스 가격을 형성 할 수 있다. 하지만 지금껏 농축산물 유통은 몇십년이 지나도록 고착화 되어 있다. 정권이 바뀔 때 마다 농산물 유통 혁신에 대한 혁신적인 공약이 제시되었으나 그 결과는 여지껏 절벽에 가로막혀 있는 상황과도 같다.

소위 전자 상거래나(C2C), 대단지 아파트, 전국의 축제행사장에서 소비자와 단순 연결만 해준다는 발상과 그렇게 엮어가며 전시행정만으로는 모순투성이일 것이다. 수확기 출하에만도 눈코뜰새 없는 우리 농업인들이 언제 농산물 보따리를 싸들고 이런 직거래 장터를 찾고 그 도안 문외한 이었던 전자상거래를 익힌단 말인가...

이제는 더 이상 전시행정이 아닌 일선 현장 속에서 그 해답을 찾아야 하고 현장 안에서 문제점의 분석을 통해 새로운 유통, 마케팅혁신의 길을 열어 주어야만 진정한 생산자와 소비자 모두가 기뻐하는 가격의 접점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신상철 농협구미교육원 교수
신상철 농협구미교육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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