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조의문 보내와…"깊은 추모와 애도"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31일 오전 부산 남천성당에서 고 강한옥 여사 운구행렬을 따라가며 눈물을 훔치고 있다. / 연합뉴스

[중부매일 김홍민 기자] 문재인 대통령 모친인 강한옥 여사가 31일 발인을 거쳐 경남 양산 하늘공원에 안장됐다.

이곳은 1978년 별세한 문 대통령 부친이 안장된 곳이기도 하다.

고인의 빈소가 마련된 부산 수영구 남천성당에서는 이날 오전 10시 30분부터 장례미사가 엄수됐다.

이날 미사는 조용하게 가족장을 치르겠다는 문 대통령의 뜻에 따라 비공개로 진행됐다.

문희상 국회의장을 비롯해 정치권 인사들도 대거 장례미사에 참석했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이해찬 대표를 비롯해 이인영 원내대표, 조정식 정책위의장, 윤호중 사무총장 등이 참석했고, '최측근'으로 분류되는 양정철 민주연구원장도 함께 했다.

청와대에서는 노영민 비서실장과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강기정 정무수석 등이 참석했고, 오거돈 부산시장도 장례미사를 찾았다.

문 대통령은 장례미사를 마친 후 안장식에서 "어머님과 가족들에게 따뜻한 위로와 격려를 해주신 국민께 깊이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어머님께선 평소 신앙대로, 또 원하시던 대로 많은 분의 기도 안에서 하느님 품으로 돌아가시게 됐다"며 "이산과 피난 이후 파란만장했던 삶을 마치시고 영원한 안식을 얻으셨다"고 언급했다.

한편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강한옥 여사의 별세에 조의문을 보내왔다고 청와대가 이날 공개했다.

고 대변인은 이날 오후 춘추관 브리핑에서 "고(故) 강한옥 여사 별세에 대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30일 문재인 대통령 앞으로 조의문을 전달해왔다"며 "김 위원장은 조의문에서 강 여사 별세에 대해 깊은 추모와 애도의 뜻을 나타내고 문 대통령께 위로의 메시지를 전했다"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의 조의문은 전날 오후 판문점을 통해 전달받았고, 같은 날 밤늦은 시각에 빈소가 차려진 부산 남천성당에서 문 대통령에게 전달됐다.

조의문은 윤건영 청와대 국정기획상황실장이 북측으로부터 판문점에서 전달받았고, 윤 실장은 전날 밤 빈소를 찾아 문 대통령에게 직접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이 남측 인사에 대해 조의를 표한 것은 지난 6월 19일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 부인 이희호 여사가 별세했을 때 이후 처음이다.

당시 김 위원장은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선전선동부 제1부부장을 직접 보내 조의문과 조화를 전했다.

고 대변인은 이날 "대통령께서는 내일부터 업무에 복귀해 정상근무하실 예정"이라고 전했다.

저작권자 © 중부매일 - 충청권 대표 뉴스 플랫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