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30일 그랜드플라자청주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청주상공회의소 100주년 기념식'에서 이시종 도지사,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과 이두영 청주상공회의소 회장을 비롯한 주요 참석자들이 미래비전 선포식을 갖고 있다. / 김용수
지난달 30일 그랜드플라자청주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청주상공회의소 100주년 기념식'에서 이시종 도지사,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과 이두영 청주상공회의소 회장을 비롯한 주요 참석자들이 미래비전 선포식을 갖고 있다. / 김용수

청주를 비롯한 충북경제의 주체이자 둥지인 청주상공회의소(청주상의, 淸州商議)가 지난 31일 설립 100주년을 맞았다. 개화기에 태동한 청주상의는 일제 침탈에 맞춰 청주에 진출한 일본상인에 대항하기 위해 민족자본 중심의 충북상인들이 만든 단체에서 비롯됐다. 민족적 자긍심을 간직한 이 단체는 일제강점기 우리민족과 함께 암흑기를 보냈으며 해방이후 지금의 모습으로 재탄생했다. 100년의 세월동안 우리 민족, 지역과 동고동락(同苦同樂)한 청주상의는 이제 지역과 함께 내일의 도전에 나서야 할 때다. 새로운 미래를 열어야 하는 것이다.

충북의 경제관련 지표는 인구, 기업체수, GRDP(지역내총생산) 등 어느 것 하나 내세울 만한 것이 없다. 농업이 근간이었던 100년전보다도 지역별 순위에서는 뒤떨어지는 게 현실이다. 하지만 이같은 수치는 지나온 세월의 흔적일 뿐이다. 최근의 각종 지표에서 충북은 뚜렷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더구나 반도체를 비롯해 바이오, 신재생에너지 등 미래를 이끌 새로운 산업분야에서는 타 지역에 비해 성장 가능성이 뚜렷하다. 상의와 함께 한 지난 100년이 역경과 극복의 시간이었다면, 앞으로의 100년은 성취와 도전의 시간이 돼야 한다.

아직 가야할 길은 멀지만 충북경제가 대한민국 경제 중심으로 한발짝 나아가는데 청주상의가 앞장서야 한다. 100년의 세월이 지났지만 지역이 내세울 만한, 자랑스러워할 만한 기업이나 상공인을 찾기가 쉽지 않다. 그만큼 지역 경제계 여건이 열악한 것인데 이제라도 이를 극복하기 위해 지역의 힘을 모으는데 중심이 돼야 한다. 기업활동을 부정적인 시각으로 바라보는 반기업 정서가 갈수록 커지는 것도 해결해야 할 문제다. 반면 미래를 내다보는, 주목할 만한, 규모와 관계없이 제역할을 하는 적잖은 기업들이 청주상의의 버팀목이 되고 있다.

지역 상공인 보호와 지역 경제 활성화 이바지를 목적으로 하는 청주상의는 100주년의 비전으로 새로운 상의회관 시대를 첫손으로 꼽았다. 이를 통해 본격적인 비즈니스 플랫폼 기능을 수행하겠다는 것이다. 따라서 새 회관 건립이 최우선 과제가 될 것이다. 상의의 변신은 청주지역 경제가 새로운 단계로 가는 도약으로 이어져야 한다. 강호축의 거점으로 기반을 다지고 신성장 동력과 연계한 지역산업의 진화를 이끄는데 청주상의가 중심이 돼야 하는 것이다. 이는 지역경제의 화두인 '충북경제 4%'로 가기 위해 반드시 거쳐야 할 과정이다.

이같은 장밋빛 청사진이 청주상의 손에서 구현되기에 앞서 반드시 쌓아야 할 초석들이 있다. 먼저 회원들이 권익과 경제계 목소리를 대변하는 데 보다 적극적이어야 한다. 현 정부의 '소주성'이나 '주52시간 근무'처럼 경제정책의 헛발질을 가장 먼저 막아야 할 책임이 있는 것이다. 또한 지역에서 활동하는 대기업들과 중소기업간의 상생관계가 진일보할 수 있도록 뒷받침해야 한다. 이와함께 노동과 복지 등 변화하는 경제·기업환경에 지역의 기업들이 적절히 대응할 수 있도록 이끌어야 하는 새로운 과제도 전향적인 자세로 풀어내야만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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