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매일 정구철 기자] 학내 구성원들과 협의없이 특정 정당을 방문해 건국대 의학전문대학원을 충주 글로컬캠퍼스로 환원하겠다는 방침 등을 밝혀 구설수에 올랐던 민상기 건국대 총장이 직위해제 조치된 것으로 알려졌다.

1일 건국대에 따르면 재단 이사회는 최근 민 총장에 대한 징계위원회를 열고 직위해제를 결정했다.

이사회는 민 총장이 지난 9월 23일 학내 구성원들과 협의없이 더불어민주당 충주지역위원회를 방문해 의전원 수업 글로컬캠퍼스 환원 등의 내용이 담긴 자필서명 문서를 임의로 전달한 점 등을 문제 삼아 징계위를 열었다.

민 총장과 뜻을 같이했던 맹정섭 민주당 충주지역위원장이 직위해제 방침에 강력히 반발했지만 이사회의 결정을 막지는 못했다.

건국대 의과대학은 지방대에만 의대를 인가해주던 지난 1985년 글로컬캠퍼스에 정원 40명의 의과대를 설치했고 2005년 의전원으로 전환됐지만 실질적인 수업과 실습이 서울에서 진행돼 설립 취지에 맞지 않는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최근 더불어민주당 충주지역위원회는 의전원 수업과 실습을 충주에 있는 글로컬캠퍼스에서 진행할 것과 의전원을 6년제 의과대로 전환할 것을 요구했다.

민 총장은 이와 관련, 학내 구성원들과 상의 없이 민주당 충주지역위원회를 방문해 의전원 수업과 실습을 글로컬캠퍼스로 환원시키고 의전원을 6년제 의과대학으로 변경을 추진하겠다고 약속하고 이같은 내용이 담긴 자필서명 문서를 전달했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건국대 교수협의회와 노조 등은 민 총장에 대한 책임을 물을 것을 요구하는 등 학내에서 거센 비난과 반발이 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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