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의회 앞서 항의 집회

전공노 제천시지부 조합원 및 도내 시·군 노조 관계자 등 150여명이 지난 1일 시의회 현관 앞에서 항의 집회를 가졌다/전공노 제공
전공노 제천시지부 조합원 및 도내 시·군 노조 관계자 등 150여명이 지난 1일 시의회 현관 앞에서 항의 집회를 가졌다/전공노 제공

[중부매일 서병철 기자] 속보=전국공무원노동조합 제천시지부 조합원들이 집행부와의 단체협약을 불허한 제천시의회가 오로지 의회의 의결권 만 존중할 것을 주장하고 있다며 집단 반발에 나섰다.<10월 16, 20, 30일자 보도>

노조는 지난 1일 시의회 현관 앞에서 조합원 및 도내 시·군 노조 관계자 등 15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항의 집회를 가졌다.

이들은 공무원의 애사에 50만원의 장제비 지원 및 '재직기간 30년 이상 20일에서, 30년 이상 30일로'하는 안식휴가제를 골자로 한 조례 개정안 승인을 촉구했다.

권순일 노조 지부장은 결의대회 도중 홍석용 의장에게 항의서를 전달하고 의회 현관내에 설치된 농성장에서 시위도 벌였다. 

권 지부장은 항의서에서 "'단체협약이 무엇입니까? 노동자의 권리 보호를 위해 대한민국 헌법이 보장하는 단체교섭의 결과' "라고 주장했다.

이어 "제천시의회는 이런 단체협약을 신중한 검토와 당사자인 공무원 노조의 의견 청취도 없이 독단적으로 삭제하고 수정했다"며 "이는 반민주! 반노동! 행위로 노동조합을 무력화 하려는 시도라고 볼 수 밖에 없으며 노동조합을 끝장 투쟁으로 내모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그런다음 "노조는 집행부와 1년 간의 교섭을 통해 법률적인 검토는 물론 타 지자체와의 형평성 등을 함께 고민하고 토론하여 단체협약을 체결했다"며 "제천시의회는 복무조례와 복지조례를 수정 발의하기 전에 무엇을 했냐?"고 따져 물었다.

지금이라도 시의장은 의회의 행위가 경솔하였음을 인정하고, 제천시 조합원들과 공무원 노조에 사과하고 복지조례와 복무조례를 원상 회복해야 할 것이라고 요구했다.

앞서 권 지부장은 "우리가 주장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아무런 입장도 표명하지 않은 채 오로지 의회의 의결권 만 존중할 것을 주장하고 있다"는 입장도 피력한 바 있다.

권순일 지부장(사진 왼쪽)이 의회 내에서 농성을 하고 있다./전공노 제공
권순일 지부장(사진 왼쪽)이 의회 내에서 농성을 하고 있다./전공노 제공

하지만, 홍석용 의장은 노조 측과 상반된 입장을 보였다.

홍 의장은 2일 본보와의 전화통화에서 "지난 9월 27일 수정 가결 당시 노조 측에서는 장제비에 대해 일체 거론하지 않았었다"며 "이후 장제비 부분은 (노조 측이)자신들의 오류임을 인정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그는 "노조가 주장하는 단체협약은 집행부와의 약속일 뿐 시의회와는 별개의 사안"이라며 "지난달 말 노조 관계자들과 만나 다시 원점에서 논의하자고 제안했는데, 아직까지 아무런 답변도 없다"고 항변했다.  

홍 의장은 "장제비 지원 및 안식휴가제에 대한 조례 개정안이 부결된지 얼마 지나지 않은 시점에서, 연말 이전에 조례 개정안을 승인하라는 것은 무리한 요구"라며"동료 의원들의 감정이 수그러진 뒤 시민들의 의견을 들어 내년도에 다시 논의해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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