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904. 우즈베키스탄에서 첫날을 맞다

이상봉 여행작가

여행작가 이상봉(57)은 5년 전 '쉰 살 아빠 스물 아들 남미 여행법'이란 여행 책을 쓴 그는 중앙대 신문방송 대학원을 졸업했고, 옛 현대석유화학 홍보과장으로 직장 생활을 마감 했다. 이후에는 학원사업과 요식사업을 했다. 나이 오십이 넘으면서 세계 90여 개국을 여행하며 여행작가로 변신했다. 2017년에는 뉴질랜드로 가서 어학과 건축학을 공부했다. 지금은 네팔에서 살기 위해 네팔 전통 가옥을 장기 임대해 수리 중에 있다. 이번 연재는 중앙아시아 우즈베키스탄, 카즈키스탄, 키르키스탄, 카자흐스탄 4개국을 여행하며 쓴 단상과 사진이다.

늦은 밤 우즈베키스탄이 맞아 주는 타슈켄트공항의 밤공기는 푸근했다. 기내에서 승무원들의 말을 듣지 않고 제멋대로 행동하는 이곳 사람들의 모습을 보고 '아! 이번 여행 참! 힘들겠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 흔한 입국카드 작성도 없었고 공항로비 안내와 택시 서비스가 너무 의외로 친절해서 놀랐다. 2-3km 정도의 택시비가 한국 돈으로 1천 원. 이 정도면 대박이다. 게스트하우스도 1박에 10달러 아침 포함이다.

게스트하우스는 천정이 높고 공간이 널찍 해서 좋았다. 뜨거운 샤워 물도 잘 나왔다. 일상처럼 유튜브로 강의 하나 들으면서 누웠다. 고통이 없기를 바라지 말라! 여기가 내 집인지 남의 집인지도 모르게 잠이 들었다. 아침 해가 떠 있었다. 정말 맑은 하늘에 조용한 아침이다. 높은 담벼락 위로 전봇대가 보였다. 새 마저도 깃을 내리고 고요를 즐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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