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관객 함께 호홉·소통… 침체된 연극문화 대중화 선도
예술나눔 터청주, 제천, 광주, 함안 총 7팀 참가

[중부매일 이지효 기자] 충북연극협회(회장 정창석)가 충북에서 활동하는 극단의 연극과 다른 지역 극단의 우수한 연극을 관객들에게 무료로 선사하는 '제17회 소극장연극제'를 무대에 올린다.

충북도 후원으로 마련된 이번 소극작연극제는 청주시 북문로 2가에 자리한 청소년 광장 맞은편 건물 청하빌딩 3층 예술나눔 터에서 3일부터 15일까지 홀수데이에 감상할 수 있다.

이번 소극장연극제는 내년 정부가 지정한 '연극의 해'를 맞아 다양한 관객층을 고려해 아동, 청소년, 노인, 청년, 소외계층까지 공연예술에 대한 대중화를 선도하기 위해 마련됐다.

'Odd day(홀수데이)'란 타이틀을 걸고 3일, 5일, 7일, 9일, 11일, 13일, 15일 등 홀수 날짜 7일간 청주, 제천, 광주, 함안에서 활동하는 7개 극단이 7개 작품을 상연한다.

소극장연극제 스타트는 3일 오후 5시 극단 청년극장(청주)이 '숙희책방'이란 작품으로 관객을 맞았다.

광주 금남로 골목에서 40년 넘게 운영하는 '숙희책방'이란 헌책방을 배경으로 펼쳐진다. 라디오를 매개로 2019년과 1980년을 넘나들며 숙희와 그의 딸 연우, 숙희를 찾는 철수가 기억의 조각을 맞춰가는 과정을 그렸다.

5일에는 극단 푸른연극마을(광주)이 '옥주'를 무대에 올린다.

70대 여인 옥주가 역으로 들어온다. 텅 빈 매표소에서 옥주가 기다리는 사이 오래전 사별한 남편 차만식이 그녀를 찾아온다. 살아생전에 그리 살갑지 지내지 못했던 부부는 티격태격 핀잔과 농담을 주고 받으며 이전에 못다한 가슴에 맺힌 이야기를 하나 둘 풀어내면서 조금씩 위로를 하고 위안을 받는다. 시간과 공간을 넘어설 때까지 계속되는 그들의 대화, 인생의 마지막 역에서야 함께 손을 잡고 넘어간다.

7일에는 국제연극연구소 H.U.E(대전)가 '거북이 혹은'을 공연한다.

한 정신요양소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는다. 이곳에는 세계적으로 권위 있는 정신과 박사, 그를 짝사랑하는 간호사, 자신을 거북이라고 믿는 환자가 있가 있다. 어느 날 젊은 의대생이 교육 실습을 받으러 이곳에 오면서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그린다. 환자, 정상인, 관객, 연기자의 정체성을 교차시키는 뛰어난 연기력과 무대 장악력이 매력이다.

9일에는 극단 아시랑(함안)이 '쌀통스캔들'을 무대에 올린다.

어느날 미나네 집앞에 버려진 정체불명의 쌀통하나. 임자 없는 이 쌀통을 누가 치울 것 인지를 놓고 서로 티격태격, 순이네가 그 안에 담긴 쌀로 떡을 쪄 먹자며 제안을 하고 쌀을 말리기 위해 쏟아 붓는다. 그 안에서 쌀과 함께 말라 비틀어진 아이의 손가락이 나오면서 이웃간의 사투가 벌어진다.

이어 11일에는 극단 청예(청주)가 '아일랜드'를 선보인다.

로벤섬 감옥에서 콘서트를 준비하는 과정, 어렵게 준비한 안티고네 연극을 올리게 된다.

15일 청주 극단 늘품 -엄마의 치자꽃
15일 청주 극단 늘품 -엄마의 치자꽃

13일에는 좋아서하는극단(제천)이 '북어대가리'를, 15일에는 극단 늘품(청주)이 '엄마의 치자꽃'을 관객에게 선보인다.

정창석 회장은 "소극장연극제에 올리는 다양한 작품은 충북 도민들에게 소극장의 묘미를 전달하면서 영화의 대중성을 따라잡지 못해 침체돼 있던 연극이 이번의 다양한 작품을 통해 연극의 대중화를 선도하게 되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충북연극협회는 소극장연극제 7개 작품을 모두 관람하는 관객들에게는 차기작 '그 여자 사람 잡네' 연극 티켓을 무료로 제공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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