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구도심 롯데영플라자 사업 철수 등 영향
연초제조창 신규 상권 형성… 주요 브랜드 유출

청주 일원에 대형 프랜차이즈 커피전문점이 지역 선점을 가속화 하고 있는 반면 지역의 영세 커피전문점은 수익을 올리지 못하고 폐업을 하고 있다. 24일 청주시 상당로에 있는 한 폐업 커피전문점이 '임대'안내문을 붙여놓고 문을 닫고 있다. / 김용수
/중부매일DB

[중부매일 이완종 기자] <속보> 청주 구도심 유일 백화점인 롯데백화점 영플라자 청주점의 사업철수가 가시화 되면서 '성안길' 상권 붕괴의 신호탄이 됐다.

3일 성안길상가번영회 등에 따르면 청주약국부터 북문까지 이어지는 성안길 중심 상권의 공실률이 이미 10%를 넘어서고 있다.

이 마저도 보증금이나 권리금 없이 짧게는 1~3개월, 길게는 6개월~1년 치 월세를 한번에 내고 계약을 맺는 단기 임대인 '깔세' 형태로 운영중인 곳이 대부분이다.

성안길에서 패션·잡화를 운영하는 A씨는 "옛 청주의 소비 중심이었던 성안길은 중심가에서 조금만 벗어나더라도 유령상가가 즐비하는 등 옛 명성을 무색하게 만들고 있다"며 "대표적으로 옛 휠라건물의 경우 건물의 골조를 보강하는 등 대대적인 투자를 진행했지만 여전히 공실상태로 남아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수년전부터 돌았던 영플라자의 사업철수 이야기가 최근 가시화 되면서 상권 붕괴가 점점 악화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과거 청주의 소비의 중심이었던 상당구 성안동은 도심을 관통하는 형태로 많은 유동인구를 기반으로 한 상권이 자리를 잡았다.

2000년도에 들어 북문로 1가에 충북 최초·최대 멀티플렉스인 '쥬네쓰'와 복합멀티플렉스인 '마야'가 들어섰다.

이후 소비성인 강한 10~20대의 유동인구가 증가하면서 이들을 겨냥한 패션상권 중심으로 성장했다.

또 성안동의 중심에는 충북도청이 자리잡고 있고 접근성도 높아 차량을 통해 10~20분내에 도착 할 수 있다. 육거리 시장과 중앙시장이 인접해 있으며 대부분 로드 상점가로 구성돼 있다.

이에 따라 패션·잡화·뷰티 등 도소매업종의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특징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2012년 대농지구에 청주 현대백화점 충청점의 개점과 더불어 대형 유통매장이 개점하면서 일부 입점 매장이 유출됐다.

더구나 교통 발달에 따라 소비도 분산되면서 매출이 반토막 나는 등 상권 붕괴가 가속화 되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최근에는 옛 청주연초제조창 인근에 조성중인 복합문화공간 '문화제조창C'에 대기업 의류 브랜드가 입점하는 등 신규 상권이 조성되면서 구도심 중심상권붕괴를 가속화 시키고 있다.

홍경표 성안길상가번영회장은 "최근 문화제조창C에 성안길에 입점한 브랜드와 같은 브랜드 등을 포함해 5개가 입점했는데 이중 일부 매장은 성안길에 들어올 예정이었지만 유출됐다"며 "영플라자의 사업철수 소식이 들려오고 있는 상황에서 이 같은 현상이 지속적으로 발생할 경우 성안길 중심상권은 유지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홍 회장은 "가속화되고 있는 구도심 중심상권 붕괴를 막기위해서라도 상가번영회와 건물주 등이 임대료 인하 등 자구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앞서 롯데백화점 영플라자 청주점은 지하 2층, 지상 6층 규모 '메디컬센터'로 리모델링 하는 것을 기본으로 한 '임대제안서'를 제작하고 내부검토를 진행했다. 이 제안서에는 구체적인 활용 계획부터 임차계획도 포함됐다.

저작권자 © 중부매일 - 충청권 대표 뉴스 플랫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