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매일 김홍민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오는 9일로 임기 반환점을 돈다.

충청출신은 문재인 정부 출범 초기에 정부부처에서 약진했지만 2기 개각 이후에는 당청에서 돋보인 것으로 요약된다.

2017년 5월 출범한 현 정부 초기에 충청권에서는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음성)과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청주), 송영무 국방부 장관(논산), 피우진 보훈처장(충주) 등 장관급 4명이 발탁됐다.

이들은 지난해 8·30, 올해 3·8 및 8·9 개각 등을 거치면서 모두 물러났고, 지난 9월 조성욱 공정거래위원장(청주)과 한상혁 방송통신위원장(청양)이 취임하기 전까지 한동안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대전)이 유일 장관일 정도로 개각 인사에서 충청권은 소외됐다.

비록 장관급인 조·한 위원장이 새로 발탁됐지만 문 대통령 집권 초기 충청권의 위상과 비교하면 무게감에서 많이 떨어진다는 평가가 나온다.

반면 세종시가 지역구인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청양)가 지난해 8월 당권을 잡은 후 이인영 원내대표(충주)가 지난 5월 당선됐고, 앞서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이 지난 1월 부임하면서 충청출신은 당청에서 두드러졌다.

특히 이 대표와 노 비서실장은 원조 친문(친문재인)으로 이들이 청와대와 민주당의 전면에 자리 잡으면서 국정 운영을 주도하고 있다.

내년 4월 총선을 계기로 청와대 출신 인사들이 대거 여의도로 진출할 경우 충청출신의 정치권 영향력은 더 커질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공주 출신인 박수현 전 청와대 대변인이 공주·부여·청양을, 나소열 전 자치분권비서관(충남도 문화체육부지사)은 보령·서천을 각각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한기 전 1부속비서관(태안)과 복기왕 전 정무비서관(아산), 이장섭 전 선임행정관(충북도 정무부지사)도 내년 총선에 출마할 인물들로 거론된다.

다만 차기 대권후보군에는 충청출신이 전무해 '옥의 티'로 남는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이낙연 국무총리, 황교안 한국당 대표, 박원순 서울시장, 안철수 전 의원 등이 거론되지만 충청출신은 한명도 없는 실정이다.

지난 정부에서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음성), 안희정 전 충남지사(논산)이 여야 후보군에 올랐던 것과 대조된다.

지역의 여권 관계자는 "연말·연초에 단행될 가능성이 있는 개각과 청와대 개편은 여권 내 '파워엘리트'의 변화로 이어질 전망"이라며 "지역발전과 입장을 대변할 충청출신이 많이 중용되기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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