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의원 평가서 불출마 제외 '하위 20%' 선정 검토
한국당, 지획단 출범 등… 충청권 의원들 주중 회동 계획

[중부매일 김홍민 기자] 거대 양당이 내년 총선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내년 총선 공천을 앞두고 실시하는 현역 국회의원 최종평가에서 '하위 20%'를 계산할 때 전체 모수에서 총선 불출마자를 빼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 중인 것으로 3일 알려졌다.

출마하려는 의원들 입장에서는 '컷오프'(공천 배제) 가능성이 큰 하위 20%에 포함될 확률이 보다 높아진 것이어서 4일 본격 시작되는 의원평가를 둘러싼 긴장감이 한층 고조되고 있다.

하위 20%에 속하면 공천 심사·경선에서 20% 감산 페널티를 받는 데다 만약 명단까지 공개되면 사실상 '데스노트'에 오르는 것이나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의원평가에서 하위 20%를 계산할 때 불출마자를 제외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안다"며 "출마자들만 놓고 하위 20%를 가릴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당 전체 의원(128명)의 20%는 25명이다.

여기에 불출마자가 10명이라고 가정, 모수에서 이들을 빼고 계산한 하위 20%는 23명이다.

이럴 경우 하위 20%와 불출마자는 총 33명으로 전체 의원의 25.6%에 해당한다.

즉 민주당 현역 의원 4명 가운데 1명은 하위 20%에 포함되거나 불출마자인 셈이다.

민주당은 5∼14일 다면평가, 18∼28일 자료 제출·등록 및 검증·보완 작업 등을 거쳐 내달 초 자동응답시스템(ARS) 안심번호 여론조사를 실시한 뒤 같은 달 23일 평가를 완료할 계획이다.

자유한국당은 4일 박맹우 사무총장을 단장으로, 이진복 의원을 총괄팀장으로 하는 총선기획단 임명식 시작으로 총선 공천 준비에 본격적으로 돌입한다.

매주 월요일·수요일 2차례 회의를 여는 총선기획단은 총선관리위원회 출범 전까지 20대 총선 공천의 밑그림을 그린다.

황교안 대표는 이번 주 2차 인재 영입도 단행한다.

다만 황 대표를 향한 당내 불만이 적지 않아 황 대표의 리더십이 쉽게 복원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조국 사태'를 거치면서 민주당에서 이탈한 민심을 흡수하지 못한 데다, 민주당과의 지지율 격차가 다시 벌어지면서 수도권을 중심으로 '총선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여기에 패스트트랙 수사 대상 의원 공천 가산점 논란, 셀프 표창장 논란, 인재 영입 논란 등 지도부의 잇따른 실책과 이렇다 할 자체 혁신 방안이 부재한 점도 불안감을 부추기는 요인이다.

특히 지지부진한 '보수 통합'은 총선 전망을 어둡게 하는 동시에 황 대표의 리더십 재건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

일각에서는 통합 이전에 인재영입을 하면 유승민계에게는 들어오지 말라는 신호를 보내는 것과 마찬가지라며 순서가 거꾸로 돼 답답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이러한 반발 심리가 확대되면서 일부 충청권 의원들은 이번 주중 회동해 당 현안을 논의할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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