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문종금 삼보세계선수권대회 집행위원장
[인터뷰] 문종금 삼보세계선수권대회 집행위원장
  • 신동빈 기자
  • 승인 2019.11.04 10:5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삼보' 불모지 韓, 10년 노력 끝 대회유치 기적 일궈
문종금 삼보세계선수권대회 집행위원장이 대회 유치과정을 설명하고 있다. /신동빈
문종금 삼보세계선수권대회 집행위원장이 대회 유치과정을 설명하고 있다. /신동빈

[중부매일 신동빈 기자] 삼보가 2020 도쿄올림픽 정식종목으로 채택되며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오는 8일 삼보세계선수권대회 개막식을 앞두고 문종금 집행위원장을 만나 대회 유치과정 뒷이야기와 삼보의 매력에 대해 들어본다. /편집자

"삼보를 통해 전 세계가 충북, 그리고 청주를 주목하게 될 것입니다."

지난 2003년 대한삼보연맹 회장 직을 맡으며 삼보와 연을 맺은 문종금 삼보세계선수권대회 집행위원장은 설레는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삼보 불모지와 다름없던 우리나라에서, 일본 유도와 같이 사랑받는 스포츠로 육성하고자 하는 그의 바람이 곧 실현되기 때문이다.

"처음 연맹회장을 맡았을 때는 체육관도 많지 않고, 인지도도 없었어요. 밑바닥부터 하나하나 해보자는 마음으로 10년을 고생했죠. 그러다보니 국제연맹에서 바라보는 시선이 달라지기 시작했어요. 한국에서도 삼보가 통할 수 있구나 하는 믿음을 주기 시작한 거죠."

2010년대 들어 문 위원장을 필두로 한 한국연맹 활동에 주목한 세계연맹은 2014년 삼보청소년세계대회 유치를 한국에 맡겼다.

"러시아 입장에서 보면 우리나라가 스포츠 강국 중 하나고 시스템도 잘 갖춰져 있다 보니 아주 매력적인 시장입니다. 또 나라간 인접하다보니 교류도 원활하고 많은 장점이 있죠."

청소년세계대회를 훌륭하게 치러낸 문종금 위원장은 곧장 세계선수권대회 유치에 도전한다. 타격·그라운드 기술사용이 모두 가능한 경기 특성상 청소년보다 성인부문 경기가 훨씬 흥미롭기 때문이다.

"카자흐스탄과 그리스, 벨로루시가 경쟁국이었어요. 세계연맹 입장에서는 카자흐스탄과 벨로루시의 경우 삼보 인프라가 갖춰져 있고 대회도 여러 번 치렀기 때문에 안정적인 선택지 중 하나였고 그리스는 유럽 남동부에 위치해 있는 점이 매력이었죠. 한국은 동아시아권 최초 개최라는 타이틀 외에는 인지도 등 모든 면에서 뒤처지는 면이 있었어요."

객관적인 지표에서는 한참 뒤진 성적표를 받아들었지만 문 위원장은 기적적으로 대회 유치권을 따오게 된다. 10여 년 동안 삼보를 위해 헌신해온 그의 열정이 국제연맹을 설득한 것이다.

"2015년 대한민국 개최가 확정됐어요. 삼보가 2020년 도쿄올림픽 시범종목에 채택되며 국제적인 위상을 높여가던 중이라 이번 세계대회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데 우리나라에 운명을 맡긴 거죠. 잘 할 수 있을까 하는 두려움도 있었지만 연맹에서 '너의 열정을 믿는다'는 신뢰를 전해와 큰 힘이 됐습니다."

대회 개최가 확정된 후 문 위원장은 서울을 개최지로 선정, 대회준비에 들어갔다. 하지만 뜻하지 않은 문제가 발생하며 위기에 봉착하게 된다.

"서울에서 체육관, 숙소 계약을 마치는 등 순조롭게 대회를 준비했어요. 그런데 행정적인 절차에서 문제가 생기면서 차질이 생기기 시작했죠. 서울에서의 대회개최가 불투명해진 거죠."

절체절명의 위기상황, 문 위원장에게 한줄기 빛이 된 것은 충북도와 이시종 충북지사였다.

"지난 8월 말 바실리셰스타코프 세계삼보연맹(FIAS) 회장이 제2회 세계무예마스터십 대회를 위해 충북을 찾았어요. 그때 이시종 지사가 세계선수권대회 개최에 대한 어려움이 있다는 것을 알고 청주에서 대회를 열면 어떻겠냐고 역제안을 했죠. 바실리셰스타코프 회장도 무예마스터십의 성공적인 대회 모습을 보고 호감을 가지고 있던 터라 이 지사의 제안을 받아들이게 됐습니다."

서울에서 청주로 개최지가 변경되면서 일부 혼란은 있었지만 충북도와 청주시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대회준비 9부 능선을 넘겼다.

"어떻게 보면 삼보연맹이 충북과 청주에 큰 빚을 지게 됐습니다. 정말 어렵고 힘들 때 큰 힘이 돼 주었기 때문이죠. 이제 삼보가 보답할 차례라고 생각합니다. 철저한 준비를 통해 세계가 삼보와 함께 충북 청주를 주목하도록 하겠습니다."

대회 개최를 위해 전폭적인 지원을 해준 충북에 고마움을 표한 문 위원장은 세계대회 위상에 걸 맞는 개막식과 경기 수준을 약속했다.

"개막식이 열리는 1시간 동안 어느 곳에서도 보지 못한 최고의 공연을 선보일 예정입니다. 그리고 이곳을 찾는 1천여 명의 선수·임원들이 좋은 기억을 가지고 돌아갈 수 있게 세심한 대회운영을 할 것입니다. 무예의 고장 충북에서 한국 삼보의 기틀을 마련하고 세계 속의 충북, 그리고 청주의 이름을 드높일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문 위원장은 대회 성공개최를 위해서는 시민 여러분의 관심이 절대적이라고 호소했다.

"삼보는 종합격투기로 알려진 UFC와 가장 흡사한 스포츠입니다. 삼보는 스포츠 삼보와 컴뱃 삼보로 나뉘는데 스포츠 삼보는 유도와 매우 흡사하지만 관절 꺾기가 추가된 경기이고, 컴뱃 삼보는 UFC와 똑같은 룰로 운영된다고 보면 됩니다. 한 가지 다른 점은 헤드기어를 쓰는 것 뿐 입니다. 눈 앞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타격, 그라운드 기술경기를 볼 수 있는 기회를 놓치지 말고 경기장을 찾아 선수들의 모습을 지켜봐 주셨으면 합니다. 또 한국 선수들의 경기를 응원하며 미리 보는 삼보 올림픽을 즐기셨으면 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