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입도 정비·계단 설치… 2021년 '비밀의 문' 개방

[중부매일 서병철 기자] 제천시 송학면 포전리에 위치한 구석기시대 유적지인 '점말동굴'이 발견된지 48년 만에 일반인에게 공개 될 전망이다.

점말동굴은 구석기시대 동굴유적으로, 1973년 남한지역에서 최초로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시는 내년부터 2022년까지 15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점말동굴 진입도로 및 주차장을 정비하는 명소화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4일 밝혔다.

연차적으로 동굴 입구 300m 구간에 단풍나무를 심어 명품 숲길도 조성하고, 2021년부터 일반인에게 전면 개방한다.

이 동굴유적은 입구가 아파트 2층 높이에 경사도가 80도 정도로, 일반인들의 접근이 어려워 입구를 막아 놨었다.

이에 시는 입구까지 2층 계단을 설치하고, 동굴 안쪽도 정비한 뒤 내년에 문화재청의 허가를 얻을 방침이다.

동굴 내부에서 출토된 유물 전시와 더불어 선사시대 생활상을 직접 보고 느낄 수 있는 다양한 콘텐츠도 구상중이다.

2001년 2월 충청북도 기념물 제116호로 지정된 점말동굴은 구석기 시대의 전기·중기·후기 등 3개의 문화층이 뚜렷하게 발달되어 있는 것으로 발굴 조사 결과 밝혀졌다.

또한 털코뿔이, 동굴곰, 짧은꼬리원숭이 등의 동물화석 20여종과 석기(石器)·골각기(骨角器), 사람의 얼굴을 새긴 털코뿔이의 앞다리뼈 등 풍부한 고고학적 유물도 출토됐다.

짐승 뼈화석과 식물자료, 골각기, 석기 등 고고학 자료는 유적의 시대편년과 선사시대 생활상 연구에 귀중한 자료가 되고 있다.

기획예산담당관실 이준용 주무관은 "동굴이 갖는 고고학적 가치를 현대적 의미로 재해석하는 과정을 통해 점말동굴이 지역의 훌륭한 역사 관광자원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곳을 방문하는 시민과 관광객들이 선사시대 역사와 문화를 쉽게 접하고 정확한 의미를 알수 있도록 명소화 사업 추진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시는 '점말동굴 명소화사업'이 완료되면 의림지 권역과 하나의 관광벨트로 연결하는 체류형 관광도시로의 도약에 한층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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