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실련, 수상여부 지출금액 공개
"자화자찬 혈세낭비… 개선 필요"

단양군청
단양군청사 /중부매일 DB

[중부매일 김미정 기자] 충북 단양군이 언론사와 민간단체가 시상하는 상을 받기 위해 최근 5년간 총 2억5천600만원의 예산을 사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충북도내 지자체들을 모두 합하면 총 5억4천만원으로, 전국 광역 시도 중 4번째로 많았다.

경실련이 전국 243개 지자체를 대상으로 최근 5년간 언론사와 민간단체가 시상하는 상의 수상여부와 지출금액을 정보공개청구한 결과, 단양군은 언론사 주최 상 총 17건을 받고 2억5천600만원의 홍보비를 집행했다. 단양군은 '한국의 가장 사랑받는 브랜드 대상'(조선일보·조선비즈 주최)을 6년 연속 수상하면서 6년간 매년 1천650만원씩 홍보비 명목으로 예산을 지출했고, 5년 연속 '대한민국 대표브랜드 대상'(동아닷컴·한경닷컴·iMBC 주최)을 받는 댓가로 매년 1천800만원씩을 냈다. 또 4년 연속 '소비자평가 국가대표브랜드 대상'(매일경제·매경닷컴·MBN)을 수상하면서 4년간 각 1천452만원씩 지불한 것으로 나타났다.

도내 지자체 중에서는 단양군 외에 충주시가 최근 5년간 총 9건에 1억4천만원을 지출했고, 제천시 7건 8천500만원, 괴산군 6건 4천300만원, 증평군 8건 1천600만원, 영동군 3건 250만원, 보은군 1건 200만원 순을 보였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제7회 지방선거 당선자 선거공보물 확인 결과, 조길형 충주시장, 류한우 단양군수, 정상혁 보은군수 등은 이들 언론사 수상경력을 자신의 선거공보물에 표기한 것으로 조사됐다.

충북청주경실련은 "지자체장은 개인의 치적을 쌓기 위해 지자체와 주민에게 큰 도움이 되지 않는 불필요한 상을 받아 선거운동에 활용하고 세금을 낭비할 가능성이 크다"며 "도내 지자체들은 수상 관련 심의제도를 운영하지 않고 있어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저작권자 © 중부매일 - 충청권 대표 뉴스 플랫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