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시청사 / 중부매일 DB
충주시청사 / 중부매일 DB

[중부매일 정구철 기자] 충주시가 새벽에 시민들에게 긴급 재난문자를 잘못 보내 많은 시민들이 새벽잠을 설치며 불안에 떨었다.

5일 충주시에 따르면 이날 오전 5시33분께 "충주시 문화동 2067번지 문화아파트앞 화재 발생, 인근주민은 안전에 유의바랍니다"라는 내용의 긴급 재난문자를 전체 시민들에게 보냈다.

이같은 문자에 놀란 시민들은 시와 소방서, 언론사 등으로 전화를 걸어 진위를 파악하는 소동을 벌였고 특히 문화동 인근 주민들은 큰 불안에 떨었다.

그러나 36분 뒤인 오전 6시9분께 이를 번복해 "재난상황 전파훈련 중 메시지를 실제 전파하게 돼 시민분들께 혼란을 드려 죄송합니다"라는 사과문자를 보냈다.

이날 긴급 재난문자는 충주시민은 물론, 기지국에 따라 인근 지역 주민들에게까지 전파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 인해 '충주 문화아파트'와 '충주화재'가 한동안 일부 포털 실시간 검색어 1, 2위에 오르기도 했다.

특히 불과 수개월 전에 중원산업단지 제조업체 옥내탱크 폭발사고로 대형화재를 경험했던 충주시민들은 이날 다시 한 번 가슴을 쓸어내려야 했다.

이날 사태는 주취자가 소방서에 허위로 화재신고를 한 내용이 충주시 NDMS(재난정보관리시스템) 상황전파 메시지에 뜬 것을 본 당직자가 잘못 판단해 그대로 시민들에게 긴급재난문자로 보내면서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시 관계자는 "평소에 당직자에게 교육을 시켰는데도 당직자가 당황하다 보니 잘못 판단해 생긴 사태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시는 지난 8월 30일 중원산업단지 제조공장에서 대형 화재가 발생했을 당시에는 오히려 긴급 재난문자를 보내지 않아 많은 비난을 받았다.

시민 지모(47·충주시 문화동)씨는 "당직자의 실수로 이런 일이 발생했다는 것도 이해되지 않고 오인 문자를 보낸 뒤 무려 36분이 지나서야 다시 수정 문자를 보낸 것도 이해할 수 없다"며 "이번 기회에 충주시의 재난안전시스템 운영에 대한 근본적인 문제점을 짚어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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