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 아침엔 엄마선생님과 책 읽어요"

3년동안 탄부초 1~3학년 어린이들에게 동화책을 읽어주고 있는 엄마선생님 손주희 학부모회장. / 보은교육청 제공
3년동안 탄부초 1~3학년 어린이들에게 동화책을 읽어주고 있는 엄마선생님 손주희 학부모회장. / 보은교육청 제공

[중부매일 송창희 기자] 보은 탄부초등학교(교장 이정로)에서는 금요일 아침마다 1~3학년 아이들이 엄마선생님과 책을 읽고 있다.

2017년부터 시작해 매주 금요일 학교를 방문해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주는 사람은 탄부초등학교 학부모회장 손주희 씨다. 처음에 학부모연수를 통해 배운 동화 구연을 다른 아이들에게도 해 주고 싶다는 마음으로 시작한 활동이 벌써 3년째가 되고 있다.

엄마선생님과 동화책 읽기는 '동화 Mom껏 읽기' 라는 명칭으로 진행되고 있으며, 읽을 책을 고르는 것도, 아이들과 하는 독후활동을 정하는 것도 모두 엄마선생님이 담당한다'는 뜻과 '온 마음을 다하다'라는 뜻으로 이중적인 의미를 부여했다.

1~3학년 아이들은 금요일 아침이 되면 돌봄교실로 달려간다. 어떤 아이는 엄마선생님 앞에 바짝 붙어 앉기도 하고, 어떤 아이는 책상에 엎드리기도 하고, 어떤 아이는 바닥에 눕기도 한다.

엄마랑 읽을 때처럼 편안한 자세로 온전히 책의 내용에 집중한다. 30분간 2~3권의 책을 읽고 나면 물어보지 않아도 아이들은 자기의 생각을 이야기하기도 하고, 생각하지 못했던 재미있는 질문을 던지기도 한다.

손주희 씨는 "사실 일손이 바쁘거나 가정 행사가 있을 때에는 한 주만 쉴까 하다가도 아이들의 초롱초롱한 눈을 생각하면 그럴 수가 없다"며 "어쩌다 한 번 빠지면 다음 주에는 얼굴 보자마자 왜 안 왔냐는 질문이 쏟아져 이제 일상이 되었다"고 소감을 말했다.

학교 관계자는 "교육봉사를 이렇게 오랫동안 지속하는 경우는 드물다"며 "늘 솔선수범해 주시는 학부모회장께 감사드린다" 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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