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이범욱 공군사관학교 발전후원회 명예회장

결실의 계절! 만추다. 태양은 남회귀선으로 멀어지며 차디찬 겨울이 다가오고 있다. 지나친 세월의 굴레 속에 돌아온 고향이지만 그리던 마음의 고향은 아닌 것 같다. 시대가 시대를 뛰어넘는 현존재에 새로운 변화의 물결이 파고를 높이며 밀려오고 있다. 이념과 진영의 논리로 갈라진 거리의 인파는 누구를 위한 '조국'이며 우리가 찾아야할 진정한 '祖國'은 어디에 있는지! 알 수 없는 혼미 속에 민생과 국민경제는 뒷걸음질을 치고 있다. 모두가 떠나며 사라지는 마당에 모기만은 따스한 집안 구석구석까지 파고들며 단잠을 깨우고 있다.

청주는 양반에 교육의 도시로 정평이 나있던 고장이다. 국토의 중심부에 자리한 지역이라 그럴까? '악의 축'에 은둔의 장소가 되고 있다. 2018년 청주모대학교 '조민기'교수의 성추행으로 극에 달했던 '미투'운동, 2019년 '고유정'의 전남편과 의붓아들 시해사건, 화성연쇄살인사건의 주인공 '이춘재' 등 이들 범행의 행동반경에 거점으로 부상하며 예절의 고장 청주의 명성이 퇴색되어가고 있다. 잣대를 맞대고 면밀히 살펴보면 이들은 이 고장 출신이 아닌 '이방인'들로 청주를 진흙탕으로 만들고 있다. '자유만능'에 '천부인권'이라며 동물의 본능만도 못한 인권이 존중되어야 하는지 의심스러운 우리의 주변이다.

청풍명월의 고장 충북은 남한의 중심부인 속리산을 기점으로 남한국토의 젖줄이 되고 있다. 한강, 낙동강, 금강이 이곳에서 발원되어 자연 생태계에 목을 축여주고 있는 발원지다. 지난 7월 한여름 청주의 가덕면 산중에서 실종됐던 '조은누리'양을 10일 만에 환호를 울리며 찾아냈다. 실종기간 중 수천명의 군·경·소방 인력이 동원됐지만 정작 장본인을 발견한 것은 군견 '달관이'였다. 강력지능범죄에 막가파식 범행을 저지르는 사이코패스보다 말 못하는 군견이 더 사랑을 받고 있는 우리고장의 진면목이다.

충북은 유일무이의 바다도 없고 도세도 취약한 도(道)중 하나다.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이 있다'고 청주와 충주에 2개의 공군 공항이 있고 명문 사학의전당인 공군사관학교가 청주에 자리를 웅비하고 있다. 이런 연유에 많은 공군출신의 예비역들이 전역후 청주에 안착 하니 역시 청주는 항공과 공군의 도시다. 현 청주공항은 민항공항으로 행정수도 세종시와 중부권의 관문 역할을 하고 있다. 도심권이 확장되며 항공기 소음문제가 새로운 환경공해로 부상하고 있으며 대구와 수원 공항이 이전을 서두르고 있는 이유중 하나다. 청주공항도 도심권의 중심이 되어가고 있으니 언젠가는 공항이전을 염두에 두어야할 사안이다.

2014년 청주 청원이 통합되며 인구 100만 이상의 광역시를 향한 발돋움을 하고 있다. 일제강점기에 경부선 철도를 개설하며 '양반의 도시에 웬 기차냐'며 철길을 조치원으로 돌린 선대들의 고장이다. 서울행 전철이 천안~청주간 연결이 되고 강호축 고속철로 시베리아경유 유럽까지 연결하는 철도망 구축은 반가운 일이다. 국토의 중앙에 위치한 사통팔달의 청주는 전국을 일일 생활권으로 이동이 가능하고 도시와 농촌이 어우러진 전원생활을 함께 할 수 있다. 고령화 사회가 빨라지며 전국 각지의 귀농귀촌인 유치를 위한 경쟁도 치열하다. 광역화 도시를 위한 인구증가와 퇴화되고 있는 광활한 농촌지역에 더 많은 귀농귀촌 인구를 채워 나가야할 내 고향 청주다.

이범욱 공군사관학교 발전후원회 명예회장
이범욱 공군사관학교 발전후원회 명예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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