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폭력, 더 이상 남의 일이 아니다
학교폭력, 더 이상 남의 일이 아니다
  • 중부매일
  • 승인 2019.11.06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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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김학수 농협이념중앙교육원 교수

최근 하루가 멀다하고 잇따라 발생하고 있는 중학생들의 학교폭력 문제가 심각하다.

얼마전 대전에서 중학생들끼리 동급생을 집단폭행하고 동영상을 촬영해 SNS에 공유한 사건에 이어 서울 강남의 한 중학교에서도 집단폭행사건이 일어나 교육당국뿐만 아니라 전국민의 사회적 공분을 사고 있다.

'말투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 '자기를 험담했다.' 등 학교폭력 가해학생들의 폭행 이유를 들어보면 가관이다. 심지어 최근 강남에서 발생한 폭행사건에는 가해학생이 피해 학생을 불러내어 다른 학생과 싸움을 시키고 '한 명이 기절할 때까지 싸워라'라고 했다니 충격을 금할 수 없다. 이쯤 때면 이들의 문제를 '질풍노도의 시기'라고 하는 청소년기의 일시적인 사회적 반항이나, 10대들의 영웅심리 등으로 가볍게 포장할 수만은 없을 것 같다.

학교폭력이 발생하면 학교폭력예방법에 따라 각 학교에는 학폭위를 반드시 소집하도록 되어 있다. 문제는 학폭위 구성시 학부모 위원이 과반이 넘어 제대로 처벌이 어렵다는 것이다.

대부분의 학교 입장에서는 '교육'이라는 큰 틀안에서 학교폭력의 가해자나 피해자를 다 함께 안고 가려고 하는 성향이 강하다. 이 뿐만 아니라 사건발생후 가해자나 피해자 학부모들이 감정적으로 대립하다 보면 합리적이고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쉽지 않게 되는 것이 현실이다. 실제로 학폭위가 소집되어도 대부분 '출석정지 며칠' 등 솜방망이 처벌에 그치는 경우가 다반사여서 피해자에 대한 2차 피해가 공공연히 발생하고 있는 실정이다. 최근 발생된 학교폭력 사건에서도 가해학생은 피해학생이 경찰에 신고했다는 이유로 2차 폭행을 가했다고 하니 학교차원의 솜방망이 처벌은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그렇기 때문에 이제는 더 이상 학교폭력의 문제를 학교나 교육 당국에 국한된 문제로 단순히 치부해서는 안된다. 바로 '내 자녀'도 언제든지 학교폭력의 가해자나 피해자가 될 수 있다는 열린 생각과 공동체적 관심이 필요하다. 우선 중고등학생 자녀를 키우는 학부모들부터 학교폭력이 우리 아이들의 공동의 문제라는 문제의식을 가져야 한다. "학교폭력은 그들만의 얘기야", "우리 애들은 절대 그럴 리가 없어"라는 근거 없는 자신감은 묻어두자. 그리고 입시 위주의 공부만을 강요할 것이 아니라 올바른 인성 형성과 사회공동체 속에서 더불어 사는 인격체로 성장시키기 위한 가정교육에 더욱 많은 관심을 쏟도록 하자.

이와 함께 갈수록 폭력성과 잔인성이 더해가는 학교폭력을 근절하기 위한 법적·제도적 장치도 조속히 마련되어야 한다. 학폭위의 객관성을 높이기 위한 외부전문가 비중을 높이는 작은 것부터 시작해서 소년법 폐지에 대한 신중한 논의도 본격적으로 이루어져야 할 시점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소년법 폐지에 대한 찬반 의견이 아직 분분한 것도 사실이지만 이제는 사회 각계각층의 의견을 폭넓게 수렴해서 보다 구체적으로 접근해 볼 필요가 있다.

부디, 사랑스런 우리 자녀들이 학교폭력의 어두운 그늘에서 벗어나 '모두가 등교하고 싶은 학교생활'을 만끽할 수 있는 날이 하루빨리 오기를 기대해 본다.

김학수 농협이념중앙교육원 교수<br>
김학수 농협이념중앙교육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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