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흠 의원, 중진 의원 용퇴 촉구… 유민봉 의원, 불출마 선언
[중부매일 김홍민 기자] 충청권이 자유한국당의 인적쇄신 중심지로 부상하고 있다.
김태흠 의원(보령·서천)이 중진 의원의 용퇴를 촉구한데 이어 대전 출신 유민봉 의원(비례대표)이 내년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박근혜 정부 시절 청와대 국정기획수석을 지낸 유 의원은 21대 국회의원 선거에 불출마한다고 6일 선언했다.
그는 이날 오후 국회 정론관 기자회견에서 "지난해 6월 페이스북에서 밝힌 내년 총선 불출마 선언을 이 자리에서 공식적으로 밝힌다"며 "빈자리는 국민들이 채워주실 것으로 확신하니, 우리 당에 빈 틈새라도 내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 우리 당은 국민들의 답답함과 절박함을 담아낼 그릇의 크기가 못 되고 유연성과 확장성도 부족하다"고 지적하고 "당 지도부는 지지층에 안주하지 말고 중도개혁층의 마음을 끌어들일 수 있도록 쇄신과 혁신을 이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기존의 생각 틀과 인맥을 깨고 완전히 열린 마음으로 당을 이끌고, 선거연대를 포함한 보수대통합 행보도 본격화해야 한다"며 "더 많은 국민과 청년 여성이 당과 함께 할 수 있도록 가진 것은 먼저 내려놓고 가시밭길은 앞장서 나가자"고 덧붙였다.
앞서 충청권 재선인 김태흠 의원은 5일 "영남권과 서울 강남 3구 등을 지역구로 한 3선 이상 의원들은 용퇴하든지 수도권 험지에서 출마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김 의원은 이날 국회 정론관 기자회견에서 "모든 현역 의원은 출마 지역과 공천 여부 등 모든 기득권을 포기하고 당의 결정에 순응해야 한다. 저부터 앞장서 당의 뜻에 따르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의원은 "원외와 전·현직 당 지도부, 지도자를 자처하는 인사들도 예외는 아니다"라며 "당 기반이 좋은 지역에서 3선 이상 정치인으로 입지를 다졌다면 대인호변(大人虎變·큰 사람은 호랑이와 같이 변한다는 뜻)의 자세로 과감히 도전하는 것이 올바른 자세"라고 했다.
특히 김 의원은 황교안 대표를 겨냥해 "당 대표부터 희생하는 솔선수범을 보이고, 현역 의원을 포함한 당 구성원 모두가 기득권을 버리고 환골탈태하겠다는 자세로 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인적쇄신을 요구하는 당내 목소리는 더 커질 전망이다.
한국당 초선 의원들은 7일 회동해 '지역에 관계없이 3선 이상 의원들의 자발적 용퇴'를 요구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