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대 남성, 진천 한 야산서 범행… 음독 시도
경찰 "땅 문제로 종중원과 다툼 추정, 조사중"
[중부매일 한기현 기자] 80대 남성이 충북 진천의 한 야산에서 문중 시제를 올리던 종중원에게 인화 물질을 뿌리고 불을 붙여, 1명이 숨지고 가해자를 포함한 11명이 다쳤다.
진천경찰서에 따르면 7일 오전 10시 39분께 초평면 은암리 한 문중 선산에서 A(80)씨가 시제(음력 10월 조상의 묘를 찾아 지내는 제사)를 올리던 종중원에게 인화성 물질을 뿌리고 불을 붙였다.
이 사고로 종중원 1명이 숨지고 10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부상자들은 대부분 60~80대의 고령인 것으로 확인됐으며 이중 6명은 상태가 위중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범행 직후 음독을 시도했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종중원은 "A씨가 시제를 올리는 종중원 뒤에서 갑자기 인화성 물질을 뿌리고 불을 붙였다"며 "순식간에 불이 옮겨 붙으며 현장에서는 비명이 터져 나오는 등 아수라장이 됐다"고 말했다.
경찰은 "땅 문제로 종중원들과 다툼이 있었던 A씨가 인화성 물질과 음독약품을 준비하는 등 사전에 범행을 계획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A씨의 상태가 안정 되는대로 범행 동기 등을 조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 사건으로 야산에 불이 옮겨 붙었으나 소방당국의 긴급 진화작업으로 발생 20여분만에 모두 진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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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기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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