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공청회, 뚜렷한 결론없이 끝나

[중부매일 서병철 기자] 제천시 청풍면 강북 5개리 지역민들의 금성면 편입 요구에 따라 주민공청회가 열렸지만, 찬·반 양측의 입장 차만 확인한 채 뚜렷한 결론도 없이 끝나 논란이 장기화 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9일 시에 따르면 청풍면 강북 5개리(황석·후산·부산·장선·단돈) 주민들은 1984년 댐 건설로 인한 수몰에 따라 청풍면 소재지와 단절돼 청풍을 가려면 금성면을 거쳐가야 하는 상황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인근에 금성면사무소(왕복 46km)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행정업무를 위해 청풍면까지 왕복 78km 거리를 오가야 하는 실정이다.

5개리 주민들은 지난 3월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공문을 제천시에 발송하고, 시장 및 시의장과의 면담도 가졌다.

이에 시는 지난 6일 청풍면사무소에서 세명대 박길용 교수(행정학과)가 주재자로, 2시간동안 주민공청회를 열었다.

찬성 측에서는 류총열(전. 황석리장), 유호성(전. 후산리장)씨가, 반대 측에서는 노원필(물태리 노인회장), 민경환(물태리 주민)씨가 대표로 나와 토론을 벌였다.

먼저 류총렬씨는 "수몰 이후 청풍 뿐만 아니라 수산면 상천·하천리가 동일 사례였으나, 옥순대교 건설로 인해 해결됐다"며 "강북 5개리의 금성면 편입으로, 청풍면의 세력이 약해진다고 막을 수는 없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유호성씨도 "5개리 내에서 편입에 반대하는 사람이 나와서 토론을 해야지, 해당 사항이 없는 물태리 사람이 나와서 토론을 하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다"며 "5개리가 금성면으로 편입된다고 청풍면이 없어지는 것은 아니다"라고 힘을 보탰다.

반면, 민경환씨는 "5개리가 청풍면에 편입되면서 90년간 청풍면과 함께 했으며, 실향민들은 아직도 청풍이 고향이라고 말하고 있다"며 "(5개리가 금성면으로 편입되면)청풍면의 일부지역이 떨어져 나가는 것으로, 남겨진 주민들의 정서적 박탈감도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노원필씨도 "현재도 쇠할대로 쇠한 청풍면의 세력이 더욱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며 "금성∼수산까지 4차선 포장과 선형개선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방청석에서는 강북 5개리와 강남지역(청풍면 소재지)을 잇는 다리를 놓고, 예산 확보를 통해 5개리를 발전시켜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한편 류총열(황석), 장용진(장선), 유호성(후산) 등 3명의 이장은 지난달 16일 제천시에 이장직 사퇴서를 제출했으며, 시는 그달 18일 이들을 해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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