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매일 송창희 기자] '제4회 속리산둘레길 걷기대회'가 지난 9일 '속리산둘레길 상판안내센터(속리산면 속리산로 743 구 법주분교)'에서 개최됐다.

(사)속리산둘레길(이사장 박연수) 주최로 진행된 이날 걷기 행사는 법주분교에서 솔향공원을 지나 말티재를 넘어 장재저수지, 그리고 행궁터까지 약 8㎞구간을 걸었다.

이날 완주한 사람에게는 지역 농산물 등 경품 특별이벤트와 함께 산중 보물찾기 프로그램도 진행됐다.

말티재는 속리산 관문으로 왕들의 흔적이 남아있는 곳이다. 고려태조 왕건을 비롯해 조선태조 이성계, 세종대왕, 세조가 법주사 및 복천암에 가기 위해 넘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한글장제의 최고 조력자로 알려진 신미대사가 한글창제를 위해 넘었던 고개이기도 하다.

고개를 넘어 장재저수지에 닿으면 물결에 투영되는 한남금북정맥이 신비감을 자아낸다. 도착지인 장재리 행궁터는 세조가 신미대사를 만나러 왔을 때 행궁을 지었던 단아한 마을이다.

법주분교에 도착해 산외면 장갑리 마을 주민들이 준비한 어머니표 잔치국수를 먹고 마을주민들이 불우이웃 돕기를 위해 판매하는 빈대떡과 어묵으로 배를 채웠다.

이날 행사는 말티재를 넘어 낙엽을 밟고, 마지막 단풍을 바라보며 여유롭게 '가을 숲길에 물들고 느림의 미학을 찾아나서는 길'이었다.

속리산 둘레길은 산림청 5대 명산 둘레길 중 하나로 200㎞가 넘는 중장거리 트레킹 코스다. 보은·괴산·문경·상주 4개의 자치단체를 잇는 상생의 길로 보은군은 약 60㎞를 2016년에 완공했으며, 괴산군은 2018년 72㎞를 완공했다. 문경시와 상주시는 착공을 준비하고 있다.

최원석 (사)속리산둘레길 사무국장은 "이번 행사로 일상의 고단함을 내려놓고 풍광이 수려하고 역사의 흔적이 녹아있는 속리산 관문 말티재에서 자연에 흠뻑 동화되는 기회였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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