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영민 "일자리 문제, 아프다···더 노력할 터"

[중부매일 김홍민 기자]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은 10일 "지난 2년 반 문재인 정부 전반기가 대한민국 틀을 바꾸는 대전환의 시기였다면 남은 2년 반 후반기는 전환의 힘을 토대로 새로운 대한민국을 향해 도약해야 하는 시기"라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의 임기 후반기에 돌입하는 이날 김상조 정책실장, 정의용 안보실장과 함께 청와대 출입기자단 상주공간인 춘추관에서 브리핑 형식의 간담회를 연 노 실장은 모두발언에서 "이제는 성과로 평가받아야 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들 '3실장'이 공동으로 기자간담회를 한 것은 현 정부 들어 처음이다.

노 실장은 "정부는 제조 강국 입지가 흔들리지 않도록 제조업 르네상스의 기치를 들었다"며 "시스템반도체, 바이오헬스, 미래차 등 미래 먹거리에 전폭적인 투자와 지원도 아끼지 않았다"고 피력했다.

이어 "하지만 국민이 피부로 느끼기엔 아직 갈 길이 남아 있다. 특히 국민체감 경제는 여전히 팍팍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그러면서 "안으로는 저성장, 저출산, 고령화 등 전환의 계곡을 건너는 과정에서 피할래야 피할 수 없는 구조적인 문제들과 직면해 있고, 미·중 무역분쟁, 일본수출규제 등 대외여건도 녹록치 않다"고 토로했다.

하지만 그는 "국민 모두가 함께 잘 사는 나라를 향해 뚜벅뚜벅 책임 있게 일하는 정부가 되겠다"며 "대통령을 보좌하는 3실장(비시설장·안보실장·정책실장)이 원팀이 돼 무한책임의 자세로 임하겠다"고 다짐했다.

노 실장은 모두발언 후 기자들과 질의응답에서 지난 1일 국회 운영위에서 '문재인 정부가 가장 잘못한 일이 무엇이냐'는 민주평화당 조배숙 의원의 질문에 "언뜻 떠오르지 않는다"고 답변한 것과 관련해 "일자리 문제, 남북관계, 검찰개혁 등이 생각났지만 그중 하나만 선택해 답변했다면 나머지는 왜 선택하지 않았나하는 비판이 나오겠다는 생각이 들어 그렇게 답변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문재인 정부 탄생 시 가장 중요한 것인 한반도 평화번영, 적폐청산, 일자리 문제였다"며 "일상생활과 깊이 연결된 것은 일자리로, 지표상 개선된 부분이 많지만 체감적으로 (국민기대에 부응 못해) 아프다고 생각하고 더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아울러 '개각 및 청와대 개편·쇄신과 관련한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내년 총선과 관련해 당에서 요구하고 본인이 동의하신 분들에 대해서는 저희가 놓아드려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역대 최장수 총리로 기록된 이낙연 국무총리를 비롯해 정치인 출신 장관들은 물론 청와대 참모 중에서도 일부가 총선에 차출될 수도 있다는 뜻으로 받아들여져 연말 및 연초에 개각과 청와대 개편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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