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학필름 코팅 1천만불 수출탑 '독자적 기술' 생존비결

[중부매일 정구철 기자] 전반적인 경기침체와 열악해진 경영환경으로 많은 기업들이 경영난을 호소하고 있다.

특히 대기업에 비해 각종 조건이 상대적으로 열악한 중소기업들은 성장과 안정이라는 두가지의 갈림길에서 고민하고 있다.

성장에만 매달려 공격적으로 투자하다 보면 경영의 불안정을 초래할 수 있고 안정만 고려해 너무 보수적으로 대응하면 변화에 뒤처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꾸준한 기술개발 노력으로 경쟁대열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눈부신 성장을 하고 있는 벤처기업이 있다.

충주시 대소원면 첨단산업단지에 둥지를 튼 ㈜코이즈는 주변환경과 시장의 변화에 적극 대응하면서 장밋빛 미래를 기약하는 벤처기업의 표상으로 자리잡았다.

㈜코이즈는 전자기기 액정디스플레이 뒷면에서 빛을 공급하는 백라이트유닛(BLU)의 핵심 소재인 광학필름 코팅과 도광판을 주로 생산해 국내 디스플레이 제조업체들에 납품하는 회사다.

이 회사는 지난 2006년 2월 중소기업으로는 최초로 보호필름을 자체 개발해 차별화된 디스플레이 기능성 부품소재 전문기업을 모토로 설립했다.

이듬해인 2007년에는 획기적인 코팅배합기술 개발을 통해 보호필름 양산을 시작했다.

이어 독자적인 초정밀·초박막 코팅기술을 응용한 광학필름 분야로 사업영역을 확장해 매년 꾸준한 성장을 하고 있다.

2009년에 도광판 가공 분야에 진출한 이 회사는 이듬해인 2010년에 세계 최초로 양면 압축 열전사 패터닝기술을 개발해 도광판 패터닝 분야에서도 독보적인 경쟁력을 갖추고 국내는 물론, 세계시장에서 경쟁하고 있다.

광학필름 코팅은 일반필름에 집광·확산·반사·편광 등 광학 기능성을 부여하고 이물질이나 스크래치로부터 필름 원단을 보호하는 기능을 한다.

지난 2011년 주 사업장을 충주에 있는 첨단산업단지로 이전한 ㈜코이즈는 충주지역 고용창출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다.

충주공장에는 현재 100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특히 고용인력의 70%가 충주지역민들인데다 고용인력의 대부분이 20~30대 젊은 직원들이어서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고있는 청년실업 문제와 지역 일자리 창출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대기업에서 주문제품을 생산하는 중소기업은 안정적인 매출처 확보에 따라 기술개발을 놓치기 쉽지만 이 회사는 급변하는 전자제품 소재시장에서 기술 변화의 흐름에 맞춰 끊임없는 기술개발을 통해 프리즘필름 백코팅과 도광판 등 안정된 사업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있다.

LCD보호필름 분야에서 기존 우수한 코팅기술을 기반으로 프리즘필름 배면에 하드코팅을 해 광원으로부터 나오는 빛을 확산시키는 기술을 개발했다.

이를 통해 프리즘필름의 상부 확산시트를 제거한 단순 광학구조를 가능케 해 LCD 모듈의 원가절감에 기여하는 프리즘필름 백코팅제품과 기존의 인쇄방식 및 레이져커팅 방식과 차별되는 열전사 방식으로 양면을 동시에 패턴코팅해 다기능 도광판 제조가 가능해졌다.

이 기술은 다른 방식에 비해 생산속도가 빠르며 패턴설계기술을 보유하고 있어 시장대응 속도가 높다.

2009년 제품 기술개발 후 백코팅·도광판 등 신규사업 확장을 위한 생산설비 도입을 추진하기 위해 많은 운전자금과 시설자금이 필요했지만 높은 기술력이 기보의 기술성평가에서도 우수등급을 받아 운전자금 10억원과 지분투자 10억원을 포함한 20억원의 자금을 지원받았다.

이후 제품화에 성공해 2009년 107억원의 매출에서 불과 3년 뒤인 2012년에는 3배가 넘는 350억원의 매출을 이룬 강소기업으로 성장했다.

2007년 벤처기업으로 지정된 이 회사는 2011년에 충청북도 품질경영우수기업으로 지정됐다.

이듬해인 2012년에는 코스닥에 상장하고 충청북도 일류 벤처기업으로 지정받았으며 500만불 수출탑에 이어 2015년에 1천만불 수출탑을 수상했다.

이어 2013에는 지역인재 고용에 기여한 점을 인정받아 충청북도 고용우수기업을 수상했다.

코이즈의 매출은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특히 올 상반기 기준 광학필름 코팅 사업은 회사 전체 매출의 90%를 차지하고 있다.

이미 상반기 광학필름 코팅사업 매출액은 122억원으로 지난해 한 해 매출 129억원와 맞먹는다.

21종 이상의 원료 배합기술과 광학필름 코팅 공정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다 보니 최단기간 내에 고객사의 신규제품 개발에 대응하는 것이 가능하고 불량률이 적은데다 자체 원료 배합을 통해 타사에 비해 25% 높은 생산효율성을 달성해 원가경쟁력도 갖췄기 때문이다.

코이즈가 주요 고객사들의 서플라이 체인 역할을 하는 이상, 현지화가 필수조건이 됐다.

이에 따라 조재형 대표는 중국 장수성 남경경제기술개발구를 전진기지로 삼고 2007년부터 중국에 진출, 자회사를 설립했다.

이 회사는 현지 경영이 정상궤도에 오르는 시기를 단축하는 방법으로 기존에 있던 기업을 M&A하는 방법을 택했다.

이미 구축된 유통망을 이용하는 M&A는 신설투자에 비해 내수시장 진입이 수월하기 때문에 중국정부의 내수시장 확대정책과 맥을 같이하면서 증가하고 있다.

최근들어 크게 바뀐 중국의 투자정책과 급변하는 경영환경 변화도 외자기업의 중국진출 패러다임을 빠르게 변화시키고 있다.

이 회사는 사업 다각화에 나서 지난해 8월과 9월 자회사인 에코파코이즈와 코이즈첨단소재를 설립했다.

에코파코이즈는 자동차부품의 사형주조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모래로 거푸집을 만들어 형태를 만드는 주조법으로 선박, 항공기, 방산 등의 산업에서 파일럿, 시제품 생산 단계까지만 활용되는 제조기법이다.

코이즈는 신규사업에 뛰어들어 LED 렌즈 및 LED 조명 등도 생산하고 있으며 고전압용 2차전지 연구를 진행하고 있는 등 새로운 영역에 대한 도전을 계속하고 있다.

조재형 ㈜코이즈 대표
조재형 ㈜코이즈 대표

조재형 ㈜코이즈 대표는 "시장의 변화에 신속하게 대응하면서 최고의 제품을 생산한다는 생각으로 21세기 글로벌시장을 선도하기 위한 임직원들의 도전은 계속될 것"이라며 "짧은 시간에 회사를 정상궤도에 안착시킬 수 있도록 성원을 보내주신 충주시민과 주주들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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