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습관 변화로 과잉 상태 지속

[중부매일 이완종 기자] 9월 이후 한반도를 지나간 태풍의 영향에 따른 강수량, 일조량 등 기상악화로 충청권 쌀 생산량이 줄었다.

12일 통계청에 따르면 충북의 쌀 생산량은 17만3천t으로 지난해 17만8천t보다 0.24% 줄었다.

또 전국에서 전남 다음으로 가장 많은 쌀을 생산하는 충남 역시 올해 70만9천t으로 지난해 73만2천t보다 생산량이 3.1%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대전(5천t)과 세종(2만t) 역시 지난해 대비 각각 -3.4%, -1.9%를 기록했다.

재배 면적 역시 감소했다. 충북의 재배면적은 지난해 3만3천615㏊ 에서 -1.1% 줄어든 3만3천247㏊로 집계됐다. 충남도 13만3천958㏊에서 13만2천174로 재배면적이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여기에 대전은 1천74㏊, 세종 3천943㏊로 각각 -3.0%, -0.6%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같은 현상은 전국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전국의 쌀 생산량은 374만4천t으로 지난해 386만8천t 대비 3.2% 감소했다. 또 재배면적 감소(-1.1%)와 10a당 생산량 감소(-2.2%)로 쌀 생산량은 전년대비 12만 4천톤 감소한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쌀 생산량의 전년비 감소율은 지난해 2.3%보다 더 가팔라 졌다. 재배면적 감소율은 지난해 2.3%에서 올해 1.1%로 누그러진 반면 기후여건이 영향을 미치는 10a당 생산량 감소율은 지난해 0.4%에서 올해 2.2%로 커졌다.

더구나 쌀 생산량은 지속적으로 줄어들고 있다.

특히 쌀 생산량은 최근 4년간 연속해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2009년 492만t에서 2012년 401만t으로 급격히 감소한 뒤 4년간 420만~430만t을 맴돌다가 2016년 420만t에서 2017년부터 300만t 후반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반면 이 처럼 쌀 생산량은 지속 감소하고 있지만 수급 불균형이 이어지면서 쌀 과잉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

통계청이 지난달 발표한 '쌀 산업 구조 변화'를 보면 지난 30년(1989~2018년)간 1인당 연간 쌀 소비량은 연평균 2.3% 감소했다.

특히 2000년 들어서는 -2.6%로 감소폭이 커지는 등 소비자들의 식습관 변화로 쌀 자체 수요가 위축되고 있다.

통계청 관계자는 "올해 9월 이후 태풍 링링 등의 영향에 따라 전국적으로 쌀 생산량이 줄어들었다"며 "그러나 소비자들의 식습관 변화로 수요가 지속적으로 줄어들면서 과잉상태가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저작권자 © 중부매일 - 충청권 대표 뉴스 플랫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