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태양광 기반 신재생에너지산학융합지구 조성사업 조감도. / 음성군 제공
태양광 기반 신재생에너지산학융합지구 조성사업 조감도. / 음성군 제공

기반시설 조성 등이 지지부진하면서 좀처럼 제모습을 갖추지 못했던 충북혁신도시가 최근들어 비어있던 도약의 청사진을 채워나가고 있다. 인구 4만명의 계획도시인 이곳에 대학 캠퍼스가 지어지면서 연관 기업체들의 입주 등 산업기반이 다져질 것으로 예상된다. 산업통상자원부의 산학융합지구 조성 신규사업에 충북혁신도시 컨소시엄이 선정된 것이다. 이 사업에는 지자체를 비롯해 청주대, 극동대 등 대학 2곳과 태양광 업체인 신성이엔지 등이 참여해 산업체와 대학이 함께 인력을 키우고 수용하는 협력 모델과 시스템을 구축하게 된다.

조성사업 10여년만에 도시 틀이 갖춰지고 이전기관들이 자리를 잡고 있는 혁신도시는 그동안 아파트와 이전기관들로만 채워진 반쪽도시에 그쳤다. 하지만 지난해 소방복합치유센터 유치로 의료분야의 균형을 갖출 수 있게 됐고, 이제 산학융합지구 조성을 통해 대학 캠퍼스가 들어서게 됐다. 그것도 태양광 기반 신재생에너지 분야의 특화된 전문 교육이 이뤄지고, 산업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인력을 배출하는 태양광 산업의 거점 인력교육시설이다. 한마디로 혁신도시가 산학융합을 통해 태양광 분야 인재들의 산실로 거듭나게 되는 것이다.

대학과 산업체가 한 공간에서 어우러지면서 산학융합의 교육시스템을 구축·운영하는 이 사업은 무엇보다 취업과 채용 측면에서 주목할만 하다. 인력양성과 고용 집적화라는 일자리 시장의 두축이 유기적으로 함께 가동되면서 산학융합형 현장 맞춤교육으로 청년실업과 인력부족간에 접점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이는 청년층의 고용안정을 통한 인구 유입·증대 효과와 더불어 산업체 입주·가동에 따른 지역경제 발전 및 안정화로 이어지게 된다. 혁신도시가 이전기관들에만 의존하지 않고 산업적으로 자생력을 갖춘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자못 크다.

혁신도시에 오는 2024년까지 지어질 신재생에너지산업단지 캠퍼스는 에너지 관련 3개 학과에 학생 315명 수용을 목표로 하고있다. 연계 기업관에는 30개 업체가 입주하며 근로자 평생학습 프로그램, 중기 역량강화 프로그램 등도 진행될 예정이다. 이는 혁신도시내 산업단지 분양을 통한 신재생에너지 클러스터 조성의 기반이 되고 입주기업에는 갈수록 나아지는 정주여건 등 양호한 근무환경을 제공하게 된다. 이는 태양광 산업계, 충북혁신도시 그리고 눈높이를 못맞춘 청년실업 해소에도 공히 기여할 수 있는 상생발전의 기틀이 되는 셈이다.

충북도내 산학융합지구는 2012년 오송바이오에 이어 두번째다. 오송의 경우 연구개발에 치중해 인력양성면에서 부족한 점이 많았지만 혁신도시는 관련 기업체가 한축을 맡아 더 산학융합의 진전된 모습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해당 지자체인 음성군의 목표는 전문인력 500명 양성에 일자리 250개 창출이다. 예상과 목표인 만큼 성사여부는 미지수다. 그렇지만 취업에 목마른 청년들과 인력난에 허덕이는 업체가 같은 길에 선 것만으로도 기대치는 충분하다. 그 현장이 혁신도시라는 점은 희망을 더하게 한다. 이제 남은 것은 차질없는 추진과 진행이다. 미래는 우리 스스로 만드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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