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을 물고온 새들, 하늘이 좋구나

[중부매일 이희득 기자]충청남도의 북쪽에 자리한 서산은 다양한 해양경관과 해산물 먹거리가 자랑이며 겨울철새들의 보금자리로서 큰 명성을 얻고 있다.

특히 수도권에서 가까워 당일치기 여행으로 부담 없이 다녀오기 좋은 곳인 만큼 이번 주말 가을과 잘 어울리는 서산으로 떠나보자!

서울에서 서해안고속도로를 타고 1시간 30분 남짓 달리면 세계적인 철새도래지인 천수만과 만나게 된다.

서산에 위치한 천수만은 세계적인 철새도래지로 AB지구 간척지 일원에는 수십여만 마리의 철새들이 한 폭의 그림과 같은 장관을 연출하고 있다.

천수만을 찾은 철새들 중 가장 많은 비중은 큰기러기와 쇠기러기 등 기러기류로 군무를 이루며 힘찬 날갯짓을 하고 있는 모습은 관광객들에 탄성을 자아내게 하고 있다.

특히 다른 곳에서 보기 힘든 천연기념물 199호 황새와 천연기념물 205호 노랑부리저어새, 천연기념물 228호 흑두루미, 천연기념물 201호 큰고니도 등 멸종위기종 철새들도 천수만에서는 심심치 않게 목격되어 살아있는 생태교육 학습장으로 제격이다.

천수만 인근 서산시 부석면 창리에는 철새에 관한 모든 것을 살필 수 있는 서산버드랜드도 위치해 있다.

서산버드랜드는 세계적인 철새도래지로 유명한 천수만을 체계적으로 보전·관리하고 체험과 교육 중심의 생태관광 활성화에 주력하고자 조성된 철새 생태공원이다.

철새를 주제로 철새 박물관, 미로정원, 4D영상관 등 다양한 볼거리와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으며, 철새를 직접 관찰할 수 있는 탐조투어도 운영되고 있다.

철새 박물관에서는 천수만에 서식하는 큰기러기, 가창오리, 노랑부리저어새, 큰고니등 200여종에 가까운 많은 종류의 철새에 대한 다양한 표본 및 전시자료와 영상자료, 새소리 등 세계적인 철새도래지인 천수만의 생태자연환경 정보를 접할 수 있다.

특히 천수만과 철새를 주제로 펼쳐지는 흥미진진한 4D영상 체험은 서산버드랜드를 찾는 가족단위 관광객들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서산버드랜드에서 운영 중인 다양한 생태체험 프로그램도 지역 어린이집 및 초등학교 학생들의 현장학습장으로 인기를 누리고 있다.

또한 인근에는 간월도와 서산9경중 3경인 간월암이 위치하고 있다.

간월도는'달빛을 본다'는 뜻으로 태조 이성계가 조선의 첫번째 임금이 되기까지 많은 도움을준 무학대사가 이곳에서 달빛을 보고 득도했다 하여 붙여졌다고 전해진다.

어머니 등에 업혀 이 섬으로 들어오게 된 어린 무학대사는 이곳 토굴에서 달빛으로 공부를 하다가 천수만에 내리는 달빛을 보고 불현듯 부처의 깨우침을 얻게 된다. 그 후 그 절은 간월암(看月庵)이 됐다.

간월도는 바다풍경과 함께 고즈넉한 분위기로 관광객의 마음을 평화롭게 해준다.

또한 밀물, 썰물에 따라 길이 열리는 자연의 신비도 느낄 수 있으며, 특히 간월암의 저녁 일몰풍경은 낙조의 황홀경으로 인도한다.

특히 간월도에서는 조선 태종 때부터 임금님 수라상에 올랐다는 간월도 특산물인 어리굴젓과 다양한 해산물을 맛볼 수 있다.

조선 태종 때부터 임금님 수라상에 올랐다는 어리굴젓은 본래 알싸하고 고운 고춧가루로 양념을 해 만든 매운 굴젓이라는 뜻으로 '맵다'는 뜻의 지역방언 '어리어리하다'에서 나온 이름이라고 한다.

어리굴젓과 함께 간월도의 명물로 손꼽히는 것이 바로 영양굴밥이다. 천수만 간척지에서 수확한 찰진 쌀밥에 밤, 호두, 대추 등을 넣고 알이 통통하게 오른 굴을 듬뿍 넣어서 지은 영양굴밥은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하는 최고의 별미이다.

달래를 송송 썰어 넣고 참기름을 살짝 떨어뜨린 달래간장으로 영양굴밥을 쓱쓱 비벼서 먹으면 입안에 바다냄새가 한가득 퍼진다.

이와 함께 주꾸미, 우럭 등의 풍성한 제철 해산물은 관광객에게 볼거리뿐만 아니라 입도 즐거운 식도락(食道樂)여행을 선사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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