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뜨락] 류시호 시인·수필가

유엔(UN)참전 69주년 및 정전 66주년기념 평화 음악회가 세종문화회관에서 있었다. 유엔 평화음악회는 대회장 이준 전 국방부장관(예비역 대장), 이필섭 전 합참의장 등이 주관했는데, 드림필 김영숙 예술단장 초대로 문학과 예술을 사랑하는 시인, 수필가, 시낭송가, 화가, 국악인 20여명이 참석을 했다.

첫 곡 오페라 '아이다'중 '개선행진곡'은 이탈리아의 작곡가 베르디가 작곡한 매우 유명한 곡이다. 고대 이집트를 배경으로 이집트의 장군 라다메스와 포로인 에티오피아의 공주 아이다와의 비련을 그린 작품으로 장중하고 화려한 음악과 호화로운 무대장치 등 대표적인 오페라로 꼽힐 만큼 걸작이다. 이 곡은 이집트의 라다메스 장군과 그를 짝사랑하는 이집트공주 암네리스, 암네리스의 몸종으로 잡혀온 에티오피아 공주 아이다와 삼각관계를 축으로 전개된다. 극중 청아한 아이다, 이기고 돌아오라 등의 아리아는 특히 많이 불리는 곡목 중의 하나인데, 그 웅대함으로 유명하다.

2부 시작 곡, '위풍당당 행진곡'은 영국 작곡가 에드워드 엘가가 작곡한 관현악을 위한 행진곡이다. '모두 함께 가자 희망의 나라로/ 힘차게 가자 용맹스럽게 / …광명한 햇빛 내려주소서/주여 평화주소서/ 평화 주옵소서.' 이곡은 평소에 많이 듣던 곡으로 엘가는 영국의 낭만파 또는 국민악파 작곡가로 유명하며 독학으로 음악 공부를 했다.

2부 마지막 곡, 차이콥스키의 '1812년 서곡'은 그가 이곡을 작곡하기 시작한 것은 1880년 이탈리아 기상곡을 완성한 지 조금 뒤의 일이었다. 친구 니콜라이 루빈스타인 음악감독의 의뢰로 모스크바에서 열릴 산업예술 박람회에 사용한 작품이다. 제목으로 사용한 1812년은 역사적 의미를 찾을 수 있다. 차이콥스키는 조국전쟁이라 불렀던 1812년 나폴레옹의 러시아 공략과 실패, 그리고 퇴각 및 프랑스 군대의 궤멸을 기념해서 만들었고, 교회 종과 대포소리 등을 표현한 유명한 작품이다.

음악회 구성은 드림필 연합합창단의 120여명의 혼성합창단과 60인조 서울오케스트라 연주로 웅장함과 화려함을 느꼈다. 이 음악회를 준비한 김영숙 단장, 연합합창을 도운 홀리크로스 선교합창단 이영옥 단장, 테힐라사모 합창단 이영혜 단장 등에 감사드린다. 그리고 김흥식 지휘, 소프라노 신지화, 메조소프라노 양송미, 테너 최상호, 바리톤 김범진 등 국내 유명 성악가들이 출연하여 오랜만에 귀청소도 하고 멋진 음악회가 되었다.

이번 음악회는 6·25전쟁의 참상과 인천상륙작전, 서울수복, 평양진격 등 눈으로 체험하지 못한 세대들을 위해 전쟁의 아픔을 영상으로 잘 보여주었다. 유엔군들의 숭고한 희생을 기리는 것은 잘 한일이며, 그들의 땀과 죽음이 대한민국과 세계의 평화를 지켰다. 그리고 16개국에서 전투 병력과 5개국에서 의무지원병 등 180만 명의 군인을 보내주었고 4만여 명이 전사했다. 우리 모두 자유와 평화를 지켜주기 위해, 피 흘린 젊은 병사들에게 감사함을 음악으로 담아 전해주자. 그래서 음악회 프로그램도 행진곡, 평화, 영혼, 영광, 주님께, 승리, 감사 등의 내용 등이 많이 담겼고, 그 덕분에 기억에 오래 남을 멋진 가을밤 음악회가 되었다.

류시호 시인·수필가
류시호 시인·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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