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학년도 수능분석
고난도 대신 중간난이도 까다로워

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14일 청주 대성고등학교 시험장 앞에서 수능시험을 마친 수험생 친구들이 손을 맞잡고 점프 샷을 찍으며 새로운 도약을 시작하고 있다. / 김용수
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14일 청주 대성고등학교 시험장 앞에서 수능시험을 마친 수험생 친구들이 손을 맞잡고 점프 샷을 찍으며 새로운 도약을 시작하고 있다. / 김용수

[중부매일 김금란 기자] 14일 시행된 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은 '불수능'의 정점을 찍었던 지난해보다 전반적으로 쉽거나 평이했다는 분석이다.

고난도 문제가 다소 쉬워져 최상위권 학생에게는 평이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수학과 영어영역에서 중상 난도 문제가 늘어나는 경향을 보여 중위권 학생에게는 다소 어려웠을 것으로 보인다.

수능 출제위원장을 맡은 심봉섭 서울대 불어교육과 교수는 14일 올해 수능은 고교 교육과정 내에서 일관된 출제 기조를 유지했다고 밝혔다.

심 위원장은 수능 시작 시각인 이날 오전 8시 40분 정부세종청사에서 출제 방향과 관련된 기자회견을 열어 "학생들의 과도한 수험 준비 부담을 완화하고 학교 교육 내실화에 기여하도록 출제했다"고 말했다. 이어 영역별 출제 특징에 대해 "지문을 많이 활용하는 국어와 영어의 경우, 정해진 출제범위 내에서 다양한 소재와 지문, 자료를 활용했고 나머지 영역은 개별교과의 특성을 고려하면서 사고력 중심으로 평가되도록 출제했다"고 덧붙였다.

올해도 영역·과목별 문항 수를 기준으로 EBS 수능 교재·강의와 70%를 연계해 출제했다.

1교시 국어영역은 독서 지문 길이가 짧아지는 등 지난해에 비해 평이하게 출제된 것으로 입시전문가들은 분석했다. 다만 독서파트가 다소 까다로워 변별력을 잃지는 않은 것으로 내다봤다.

EBS 연계율은 71.1%로 문학의 시 작품과 독서의 사회 지문은 연계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2교시 수학영역은 가·나형 모두 지난해 수능과 비슷한 수준으로 출제된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고난도 문제는 비교적 쉬워졌지만 중간 난도 문제가 예년보다 어려워져, 중상위권 학생들의 경우 문제 풀이 시간이 더 소요되는 등 체감하는 난도는 높았을 것으로 봤다.

자연계열 학생이 주로 응시하는 가형은 지난해 수능이나 올해 9월 모의평가와 난이도가 비슷했다는 평가다.

수능 출제 본부는 복잡한 계산이 필요하거나 반복 훈련으로 풀 수 있는 단순한 문제보다는, 종합적인 사고력을 요구하는 문항 중심으로 출제했다고 밝혔다.

통상 인문계열 학생이 보는 나형도 가형과 마찬가지로 지난해 수능이나 올해 9월 모의평가와 난이도가 유사한 것으로 평가됐다.

나형 신유형은 수열을 귀납적으로 정의한 뒤 다시 식을 구성해야 하는 21번과 적분 식으로 표시된 조건에 맞춰 함수의 값을 구해야 하는 28번 등이 꼽혔다. 응시생들이 풀기 어려운 문항은 객관식 마지막 두 문제인 20번, 21번과 주관식 마지막 두 문제인 29번, 30번이었을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절대평가로 치러지는 영어 영역은 다소 평이하게 출제된 것으로 나타났다. 듣기와 읽기 문항 유형은 지난해 수준을 유지했으며, 지문의 경우 인문, 사회, 자연, 예술, 문학 등 다양한 주제로 출제됐다. 수험생의 학습성향이나 배경지식 때문에 유불리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다.

EBS 연계율은 73.3%로 다른 영역보다 높게 나타났다

이치우 비상교육 입시평가소장은 "국어는 난이도의 정점을 찍은 지난해 수능보다는 쉽웠고, 수학은 킬러 문항의 난이도는 쉬워지는 반면 중상 난도 문제가 늘어나는 경향을 보였다"고 말했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오는 18일까지 문제와 정답에 대한 이의 신청을 받은 뒤 다음달 4일 성적을 통지합니다.

한편 충북에서 수능 부정행위자 3명이 적발됐다. 충북도교육청은 이날 반입금지물품(LED 화면표시 시계)과 휴대가능외 물품(문제집)을 소지, 선택과목 풀이방법 위반 등 3명을 적발했다고 밝혔다. 이들 3명은 이번 시험에서 무효 처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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