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입 직원 채용에 충청권 학생 가점"

강병호 에이로케이 대표이사가 지난 15일 김포공항 화물청사 훈련센터를 방문해 비행기 조종석에 앉아 포즈를 취하고 있다.
강병호 에이로케이 대표이사가 지난 15일 김포공항 화물청사 훈련센터를 방문해 비행기 조종석에 앉아 포즈를 취하고 있다.

[중부매일 김홍민 기자] 최근 178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여행사인 토머스쿡이 막대한 부채를 이기지 못하고 파산했고, 국내에서는 아시아나 항공이 매각 절차를 밟고 있는 등 항공·여행시장이 급변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청주국제공항을 거점으로 한 저비용 항공사인 에어로케이는 내년 2월 180석 규모의 A320기 1대를 도입, 한 달 뒤인 3월부터 청주∼제주 노선을 운항할 계획이다.

이어 7월과 8월 2,3호기를 연말쯤 추가로 1대 도입을 고려중이다.

강병호 에어로케이 대표는 "항공산업이 세계적으로 위기에 직면했지만, 비용 절감이 우수한 항공사는 살아 남는다"면서 "비용을 낮추는 방안을 찾다가 청주공항을 거점으로 하게 된 만큼 에어로케이에게는 오히려 기회가 될 수 있다"고 확신했다.

향토기업 에어로케이의 야심찬 계획을 소개한다.

다음은 지난 15일 서울 가양동 에어로케이 사무실에서 만난 강 대표와 일문일답.

▷회사 근황은.

-에어로케이가 국토교통부로부터 지난 3월5일 국제항공운송면허를 받은 지 벌써 9개월이 지났다.

지난 10월7일 국토교통부에 운항증명(AOC)을 제출했고, 심사가 진행 중이다.

지난 4년 동안 열심히 준비해왔기 때문에 특별한 문제가 없다면 내년 3월 첫 취항을 할 것으로 예상한다.

▷10월초 국토부에 운항 증명(AOC) 발급을 신청했다. 발급 시기를 내년 2월로 예상했는데 플라이강원의 경우 신청해서 발급받기까지 6개월여 걸렸다. 산술적으로는 내년 4월 운항증명이 발급될 것 같은데 시기를 앞당겨 전망한 이유가 있다면.

-운항증명은 항공사로서 에어로케이가 안전하게 비행을 할 수 있는 능력과, 유사시 승객들을 보호하고 구제할 수 있는 준비가 되어있는지를 평가하는 실기시험 같은 절차다.

또한 항공기상태, 정비 매뉴얼, 조종사, 객실승무원들의 운항능력 등 국토교통부의 감독관들이 꼼꼼하게 들여 다 보는 항목들만 해도 3000여 가지가 넘는다.

현행 법령상 90일의 민원처리기간이 정해져 있고, 법령상 처리기간을 계산해보면 2020년 2월14일 까지다.

특별한 사유가 없다면 내년 2월 중 발급될 것으로 예상한다.

특히 에어로케이는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보잉사의 B737기종이 아닌 에어버스사의 A320기종을 도입할 예정으로 운항증명을 발급받는데 문제가 없을 전망이다.

▷그동안 청주공항 활성화에 기여하겠다는 의지를 여러 차례 밝혔다. 하지만 여전히 청주공항의 인프라는 부족한 실정이다. 가장 시급한 현안은 무엇인가.

강병호 에어로케이 대표(오른쪽 두 번째)가 지난 14일 청주공항에서 이시종 충북지사 등과 만나 취항 준비 등 현안을 논의하고 있다.
강병호 에어로케이 대표(오른쪽 두 번째)가 지난 14일 청주공항에서 이시종 충북지사 등과 만나 취항 준비 등 현안을 논의하고 있다.

-항공사로서 청주공항 활성화의 최우선 현안은 신규노선 개발이다.

노선을 늘려야 청주국제공항을 이용하는 고객들이 많아지고 인프라투자에 대한 시간도 앞 당길 수 있다.

에어로케이 설립 초기 청주국제공항을 대상으로 많은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그 중 청주국제공항을 이용하지 않는 이유에 대한 질문의 답변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답은 뻔했다. 이용할 수 있는 항공편이 없어서였다.

청주국제 공항은 엄청난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 전국 어디든 2시간이면 오갈 수 있다.

슬롯(시간당 항공기 이착륙 횟수)에 여유가 있어 에어로케이 같은 후발 항공사도 슬롯을 확보할 수 있고 공항 사용료도 저렴하다.

게다가 24시간 운영이 가능한 공항이다.

12월 군용활주로 재포장 작업이 끝나면 슬롯활용도가 더욱 높아질 것으로 생각한다.

접근성 면에서도 2022년 개통예정인 수도권 전철이 연결되면 천안에서 청주공항으로 바로 연결이 가능하고, 대전에서 세종을 거쳐 오송~오창~청주공항을 잇는 BRT(간선급행버스)도 추진 중이다.

반면 풀어야 할 숙제로 시급한 두 가지가 있다.

첫 번째는 활주로 운영등급 상향이다.

현재 청주국제공항의 활주로 운영등급은 CATⅠ이다.

CATⅠ등급 활주로에서는 기상 사정이 조금만 나빠도 비행기가 뜨고 내리는데 어려움이 있다. 그 만큼 항공사의 결항률이 높아진다.

반가운 소식은 충북도에서 국토교통부와 한국공항공사에 청주국제공항 활주로 등급을 CATⅠ에서 CATⅡ로 상향해야 한다는 의견을 낸 것으로 안다.

활주로 등급이 상향되면 결항률이 낮아져 에어로케이 뿐만 아니라 청주국제공항을 이용하는 모든 항공사들과 승객들에게 그 혜택이 돌아간다.

두 번째는 청주국제공항의 시설용량 부족이다.

국내선 국제선 조금씩 시설용량을 늘리고는 있지만 에어로케이가 사업을 확장하고, 항공기 도입을 늘리기 위해서는 국제선 청사 신축이 꼭 필요하다.

이 또한 충북도에서 국토교통부에 건의한 것으로 알고 있다.

▷최대 관심사 중 하나는 지역인재 채용 규모다. 에어로케이의 채용계획은.

-항공기 1대 당 운항승무원 12명, 객실승무원 16명, 정비사 12명이 투입된다.

이 인원은 항공기에 직접 필요한 인원이고, 지원부서 및 공항에 필요한 인력들까지 포함한 다면 최소 50명 이상을 신규 채용해야 한다.

에어로케이는 이미 충청권 14개 대학과 산학협력에 관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고, 청주대와는 지난 7월 객실 훈련센터 설계 및 설비 구축 과정 등에 공동 참여하는 등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

훈련시설이 완공되는 2020년부터는 에어로케이 객실승무원 뿐만 아니라 학생들도 교내 새로운 시설에서 교육을 받을 수 있다.

약속한대로 객실승무원을 비롯한 신입 직원들에 대한 채용 또한 충청권 학생들에게는 어떠한 형태로든 가점을 줄 계획이다.

현재도 상시 채용을 하고 있지만, 지금 채용 인원들은 경력직 위주다.

왜냐하면, 아직까지 AOC라는 실기시험이 남아 있고, 매뉴얼, 비상탈출시범 등은 경험있는 경력직만이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신규 채용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를 통해 공고할 예정이

다.

▷본사 사무실을 청주로 이전할 예정인데 이전 위치와 시기가 궁금하다. 아울러 진정한 향토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한 각오를 밝힌다면.

강병호 대표(왼쪽에서 네 번째)와 주호 에어로케이 1호기 기장(왼쪽 다섯째), 임직원들이 지난 15일 서울 강서구 가양동 사무실 입구에서 에어로케이의 비상을 다짐하고 있다. 에어로케이 서울사무실이 지역 언론에 공개된 것은 이날이 처음이다.
강병호 대표(왼쪽에서 네 번째)와 주호 에어로케이 1호기 기장(왼쪽 다섯째), 임직원들이 지난 15일 서울 강서구 가양동 사무실 입구에서 에어로케이의 비상을 다짐하고 있다. 에어로케이 서울사무실이 지역 언론에 공개된 것은 이날이 처음이다.

-에어로케이의 본사는 원래부터 청주였다. 처음부터 청주 등기소에 설립한 청주 기업이다.

사업면허 취득 및 운항증명 과정에 필요한 제반 여건이 서울에 있기 때문에 불가피하게 현재는 모든 인력들이 서울 사무소에서 근무하고 있지만, 연말부터 단계적으로 청주 본사로 이전할 계획이다.

이미 오송에 7층 규모의 사옥을 마련했고, 12월 초부터 인테리어 공사를 시작할 계획이다. 에어로케이가 둥지를 틀 오송역 주변 상권도 에어로케이와 함께 비상하길 기대한다.

음수사원(飮水思原) 이라는 말이 있다. 김구 선생께서 평생의 좌우명으로 생각한 글귀다.

만사의 발원지를 살피라는 뜻이다.

지난 20여년간 청주공항 활성화를 위해 애쓰고 고생하신 충북의 모든 분들이 에어로케이와 함께 결실을 맺기를 바란다.

그 분들의 기대와 성원에 보답하기 위해서라도 좋은 항공사, 도민들께 사랑받는 기업이 되기 위해 노력하겠다. 항상 애정 어린 관심과 사랑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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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로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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