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계 당국 발병 사실조차 파악 못해

최근 구제역 발생으로 홍역을 겪은 충주지역에서 닭 뉴캐슬병이 발생, 수만여마리의 닭이 폐사해 양계농가들이 막대한 피해를 입고 있다.

그러나 충주시와 축산위생연구소 등 관계 당국에서는 이러한 사실조차 모르고 있어 허술한 방역체계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충주시 상모면 양계농가에 따르면 지난달 중순께 이 지역에서 뉴캐슬병이 발생, 10여 농가 50여만마리의 닭중 현재까지 5만여마리가 폐사했다.

현재 이 일대에서는 매일 1천여마리의 닭이 죽어가고 있으며 살아남은 닭들도 대부분 전염돼 정부로부터 1억여원 이상의 융자를 받았던 양계농가들이 올 양계를 완전히 포기해야 할 처지에 놓였다.

양계업자 이모씨(48)의 경우 2만1천여마리의 닭중 1만9천여마리가 이미 폐사, 살아남은 닭은 겨우 2천여마리에 불과하며 또 다른 양계업자 역시 4만여마리중 1만여마리가 폐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더욱이 양계업자들은 발병 사실을 알고 있으면서도 신고할 경우 출하 금지로 피해를 입을 것이 우려되자 이를 숨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도 앙성면과 주덕읍 등지에서도 같은 전염병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충주시 등 관계기관에서는 전혀 모르고 있어 방역에 허점을 드러내고 있다.

1종 법정전염병인 뉴캐슬병은 전염성이 강해 닭의 폐사율이 90%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번의 경우 관계기관이 신속한 대처를 하지 못해 피해가 확산될 것으로 우려된다.

시 관계자는 이와 관련, 『현재까지 뉴캐슬병 발생에 대해 전혀 보고 받은 적이 없다』고 밝혀 가축전염병 방역에 대한 무사안일한 행정을 보여주고 있다.

한편 지난해 말 현재 충주시 관내에는 8백69농가에서 2백39만8천4백42마리의 닭을 기르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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