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김미정 정치행정부 차장

[중부매일 김미정 기자] 일본의 수출규제가 시작된지 넉달이 지났다. 그 영향으로 메모리반도체분야 세계 1위 한국이 위기를 맞고 있다. 일본의 수출규제를 계기로 반도체산업 경쟁력 강화 논의가 이뤄졌고 그 대안으로 시스템반도체가 관심을 받고 있다.

일본의 수출규제로 불이 붙긴 했지만 이보다 몇달 앞서 정부는 차세대 반도체 육성을 위해 향후 10년간 시스템반도체 R&D에 1조원을 투입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당시 충북도는 일찌감치 시스템반도체시장 선점 계획을 내놓았다. 충북도는 시스템반도체분야를 미래신성장산업에 추가하는 등 100년 미래먹거리로 육성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시스템반도체는 데이터를 저장하는 메모리반도체(D램, 낸드플래시 등)와 달리 데이터를 해석·분석·처리하는 비(非)메모리 반도체를 말한다. 글로벌 반도체시장의 60%를 차지하며 메모리반도체 시장의 1.5배이지만 국내 시장 점유율은 3.1% 수준으로 10년째 제자리걸음이다. 충북이 이 잠재력을 공략하겠다는 것이다.

충북은 SK하이닉스, DB하이텍, 매그나칩, 네패스, 해치텍 등 120여개 반도체 관련 기업이 있어 시스템반도체 거점으로 발전가능성이 높다. 또 산업집적 정도, 가격경쟁력, 후공정 산업 육성의지 면에서 여건이 우수한 것으로 분석됐다. 충북은 특히 공백영역인 반도체 후공정(패키징, 테스트)에 주목하고 있다. 패키징, 성능평가, 신뢰성·분석, 실장검증 등을 통해 시스템반도체 생태계를 완성하겠다는 구상이다. 구심점 역할을 할 후공정 플랫폼 구축을 위해 진천·음성 충북혁신도시 내에 2026년까지 2천500억원을 투입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시종 충북도지사는 지난 13일 청주 시스템반도체업체 '네패스'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충북은 시스템반도체 후공정으로 사생결단을 내려고 한다"며 "인프라 구축을 위해 후공정 플랫폼, 시스템반도체 설계지원센터, 인터내셔널 허브가 필요한데 시스템반도체 메카가 되도록 도와달라"고 강조한 바 있다.

시스템반도체에 대한 투자는 이젠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대한민국의 미래가 달려있기 때문이다.

김미정 기자
김미정 정치행정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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