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호선 경찰청 차장 중부3군 물망
황운하 대전경찰청장 명예퇴직원 제출

[중부매일 김홍민 기자] 여야에서 인적쇄신론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충청출신 경찰 고위직 인사들의 내년 총선 출마가 가시화돼 주목된다.

경찰 수사권 독립론자이자 조직 내 대표적 '강골'로 꼽히는 황운하 대전지방경찰청장(치안감)은 18일 명예퇴직원을 제출했다.

내년 총선 출마 후보로 이름이 오르내리는 상황에서 정계 도전을 공식화한 것이다. 

황 청장은 이날 경찰 내부망에 "다음 달 초로 예상되는 정기인사에 맞춰 퇴직하려고 한다"는 글을 올려 명예퇴직 신청 사실을 알렸다.

그는 언론사와의 통화에서 "총선 출마 의지가 확고하다"며 "고향인 대전에서 봉사하고 싶은 마음이 뚜렷하다"고 말했다.

황 청장은 서대전고와 경찰대(1기)를 졸업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으로 대전 중구 출마 가능성이 점쳐진다. 중구는 자유한국당 이은권 이원의 지역구다.

그러나 그의 명예퇴직에는 한 가지 넘어야 할 숙제가 있다. 김기현 전 울산시장과 관련한 수사를 총지휘했다가 자유한국당과 사건 관계인 등에게 고소·고발당했기 때문이다.

대통령 훈령인 '공무원비위사건 처리 규정'은 '감사원 및 검찰·경찰 등 수사기관에서 비위와 관련해 조사 또는 수사 중인 경우 의원면직을 허용해서는 안 된다'고 정하고 있다.

이 때문에 황 청장은 최근 검찰에 "기꺼이 조사받겠다"는 의지를 전하는 한편 관련 수사의 조기 종결을 요청했다.

충북 진천출신 임호선 경찰청 차장(치안정감)의 행보도 관심이 쏠린다.

충북고와 경찰대(2기)를 졸업한 임 차장은 지역에서 충주경찰서장과 진천경찰서장을 지낸 기획통이다.

현 정부 들어서는 국회 사법개혁특별위원회(사개특위)에 종종 경찰청을 대표해 출석하고, 수사권 조정 관련 업무와 각종 경찰개혁 과제를 진두지휘하는 중책을 맡았다.

그가 민주당 후보로 나설 경우 증평·진천·음성 선거구 출마 가능성이 거론된다.

당내 임해종 지역위원장이 버티고 있지만 경선 고지를 넘어 본선까지 간다면 검찰 출신인 자유한국당 경대수 의원과 '검경 대결'이 이뤄질 수도 있다.

임 차장은 아직 공식적으로 총선 출마 의사를 밝히고 있지 않지만 지역 일각에서는 여건이 마련된다면 본격적인 행보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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