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매일 김홍민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19일 TV로 생중계되는 국민과의 대화에 나서면서 역대 대통령들의 '국민과의 대화'에도 관심이 쏠린다.

문 대통령은 전날인 18일 공식 일정을 잡지 않은 채 하루 앞으로 다가온 '국민이 묻는다, 2019 국민과의 대화' 준비에 집중했다.

이번 '국민과의 대화'는 공개회의인 타운홀(town hall) 방식으로 진행된다.

미리 정해진 시나리오 없이 300명의 방청객이 즉석에서 손을 들고 궁금한 점을 질문하면 문 대통령이 답변하는 방식이다.

이렇듯 '국민과의 대화'는 대통령이 언론이 아닌 일반 국민과 '열린 형식'으로 소통하는 장이라는 점에서 격의 없는 문답으로 대개 호평을 받았으나 형식이 자유로웠던 탓에 돌발상황 등이 속출하기도 했다.

TV 생중계를 통한 '국민과의 대화'를 처음 시도한 대통령은 노태우 전 대통령이었다.

노 전 대통령은 1990년 6월 29일, 6·29 선언 3주년을 맞아 청와대 영빈관에서 국민 각계 대표 120명이 참석한 가운데 2시간 30여분 간 국민과의 대화를 진행했다.

'국민과의 대화'를 본격적인 소통의 장으로 각인시킨 것은 김대중 전 대통령이라는 데 큰 이견이 없어 보인다.

김 전 대통령은 당선자 신분이었던 1998년 1월 18일에 '한국인의 저력을 보여줍시다'라는 제목으로 열린 국민과의 대화에 참석했다.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 사태 등으로 새 정부의 경제정책 등에 대한 관심이 컸던 덕에 일반 국민의 참가 신청이 줄을 이었고 종합 시청률은 53.3%에 달했다.

김 전 대통령은 당시 일문일답에서 경제위기와 관련해 "금고 열쇠 받고 열어보니 그 속에 빚 문서만 산더미같이 쌓여있는 것과 흡사했다"고 말했다.

김 전 대통령은 같은 해 5월 10일에 두 번째 '국민과의 대화'를 열었다.

이날은 한 방청객이 "나는 득도(得道)한 사람인데 왜 발언권을 주지 않느냐"고 항의하는가 하면 하나의 현안을 두고 입장이 다른 방청객이 맞고함을 치며 싸우는 등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네 번째 국민과의 대화였던 2006년 3월 22일에는 당시 5대 포털사이트가 공동으로 주관한 '국민과의 인터넷 대화'를 통해 양극화 문제 등 주요 국정 현안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참여정부가 이념보다 실리를 중시하는 점을 부각하기 위해 '좌파신자유주의'라는 호칭을 스스로 붙인 것도 이 때였다.

이명박 전 대통령 때는 '대통령과의 대화'로 명칭이 바뀌었고 특히 세번째인 2009년 11월 에는 세종시 건설 원안을 수정한 데 사과의 뜻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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