굽이 굽이 옛 이야기…느릿느릿 길을 걷다

태학산자연휴양림을 찾은 어린이들의 모습.
태학산자연휴양림을 찾은 어린이들의 모습.

[중부매일 유창림 기자]천안시 동남구 풍세면에 위치한 태학산자연휴양림은 공간 전체가 자연과 함께 어우러져 한 폭의 그림과 같은 풍광을 자랑한다. 100만㎡를 훌쩍 뛰어넘는 넓은 부지에는 울창한 산림이 자연의 아름다움을 선사한다. 1996년 휴양림으로 지정돼 2001년에 정식으로 개장한 이래 천안의 대표적인 자연 속 휴식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늦은 가을 태학산자연휴양림을 보다 알차게 이용할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한다. 천안사랑소식지/디지털천안문화대전 참조

# 울창한 숲, 쾌적한 등산로

태학산의 높이는 약 455m로 천안 시가지 남서쪽에 위치한다. 충청남도 천안시 동남구의 풍세면과 광덕면, 아산시 배방면 수철리의 경계가 되는 산이며, 북서쪽에 위치한 배방산과 능선이 이어진다. 신증동국여지승람(新增東國輿地勝覽)에는 '천안 고을 남쪽 18리에 위치한다'라고 기록돼 있다. 1872년 지방 지도(1872年地方地圖)에는 태화산(泰華山)으로 표기되어 있고, 조선 지형도(朝鮮地形圖)와 한국 지명 총람에는 태화산(太華山)으로 한자를 달리해 표기하고 있다. 현재는 태학산에 위치한 태학사(泰鶴寺)의 이름을 따서 흔히 태학산으로 부른다.

산세가 그리 험하지 않아 누구나 편안하게 등산을 즐길 수 있어 예로부터 가족단위의 방문객이 많은 곳이다.

푸르른 숲속에 마련된 등산로를 걷다보면 바쁜 일상으로 지친 몸과 마음이 저절로 치유되는 느낌이다.

오토캠핑장 전경
오토캠핑장 전경

시민들이 가장 많이 걷는 등산로는 태학산자연휴양림 전체를 한 바퀴 돌아볼 수 있는 코스이다. 관리사무소를 기준으로 태학사 방면과 오토캠핑장 방면으로 두 갈래의 등산로가 조성돼 있다. 정상까지 각각 1.7㎞, 1.9㎞로 어느 쪽으로 걸어도 태학산 정상으로 오를 수 있으며, 3시간이면 종주할 수 있다.

조금 더 빠르게 태학산 정상에 오르고 싶으면 휴양림 한복판을 가로지르는 계곡코스를 이용하면 된다. 정상까지 이어진 1.5㎞의 등산로는 지친 심신을 달래 줄 수 있는 아름다운 자연의 향연이 펼쳐진다.

# 아이들의 행복한 놀이터

태학산 숲속의 집
태학산 숲속의 집

태학산자연휴양림은 아이들이 자연을 즐길 수 있는 명소로 정평이 나있다. 휴양림 입구 부근에 마련된 유아숲체험원은 성장기 유아를 대상으로 자연을 활용한 체험활동과 놀이를 제공한다.

아이들이 자연 속에서 마음껏 뛰어놀 수 있도록 밧줄과 나무로 만든 놀이시설이 인상적이다. 인공이 아닌 자연 재료로 놀이시설이 꾸며져 있으며, 주변에는 다양한 곤충과 식물들이 있어 자연스럽게 생태체험을 즐길 수도 있다.

부근에는 가족단위 나들이객을 위한 넓은 잔디밭과 쉼터가 조성되어 있어 천안시민은 물론 인근 지역 주민들의 소풍장소로 사랑받고 있다.

특히 수많은 텐트가 뒤엎은 번잡한 풍경을 볼 수 없는 것이 특징이다. 휴양림 내 캠핑시설을 33개소로 제한하면서 등산객과 캠핑객 모두 오롯이 자연을 즐길 수 있다.

최근 개장한 오토캠핑장에는 텐트 12면과 데크 21면을 설치할 수 있는 야영시설이 잘 갖춰져 있다. 비교적 저렴한 비용으로 방문객들을 맞이한다. 오토캠핑장은 1일 기준 평일 2만5000원, 주말 3만원으로 비슷한 다른 시설보다 저렴하다.

캠핑이 아니라면 자연 친화적인 모습으로 자연휴양림과 어우러진 숲속의 펜션을 추천한다. 단, 2020년 6월 30일까지 리모델링이 진행될 예정이어서 현재는 이용이 불가능하다.

리모델링 이전 기준 원룸 형태인 '소나무집'과 '참나무집'은 각각 43㎡와 36㎡의 크기로 주말이용 기준 소나무집은 9만원, 참나무집은 7만원에 이용할 수 있다. 평일은 주말요금보다 2만원이 저렴하다.

태학산자연휴양림 입구에는 또 다른 명물 관리묘를 만날 수 있다. 항상 대피소 입구를 지키는 고양이들은 방문객들의 입가에 미소를 전한다. 심신의 피로를 녹일 수 있고 자연과 가까워질 수 있는 태학산에서 남은 가을을 즐겨보시길 추천한다.

# 태학사와 삼태리마애불

삼태리마애불
삼태리마애불

태학사 입구에 위치한 태학사는 신라 흥덕왕 때 해선암(海仙庵)이라 했다. 그러나 그 뒤의 중창 및 중건의 역사는 전하지 않으며, 현재의 절은 1930년대에 이병희(李炳熙)가 중건한 것이다.

현존하는 당우로는 법당과 요사채가 있으며, 절 뒤에 진산이 조각하였다고 전하는 보물 제407호의 천안 삼태리마애불이 있다.

삼태리마애불은 높이 710㎝ 거불의 하나로 불상의 상체는 부조로 처리된 반면 하체로 내려갈수록 선각으로 처리됐다. 커다란 육계가 있는 머리는 소발이며, 얼굴은 풍만하고 이마에는 백호공이 있으며 치켜올라간 작은 눈, 뭉툭한 코, 작은 입 등이 어울려 둔탁한 인상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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