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의회 '주민투표 청구 안건' 부결 소식에 투쟁강도 높여

일봉산지키기시민대책위원회 서상옥씨가 6.2m 참나무 위에서 지난 14일부터 고공농성을 펼치고 있다. 그는 21일부터 단식을 시작해 투쟁강도를 높였다. / 환경운동연합 제공
일봉산지키기시민대책위원회 서상옥씨가 6.2m 참나무 위에서 지난 14일부터 고공농성을 펼치고 있다. 그는 21일부터 단식을 시작해 투쟁강도를 높였다. / 환경운동연합 제공

[중부매일 유창림 기자]일봉산 민간개발 특례사업을 반대하며 지난 14일부터 무기한 고공농성을 펼치던 환경운동가 서상옥씨(일봉산지키기시민대책위원회 공동위원장)가 단식으로 투쟁강도를 높였다.

서 위원장은 21일 성명서를 통해 "참담한 아침을 맞는다. 하루하루 목조여 오는 개발 세력의 포크레인이 눈앞에 어른거린다. 어제 천안시의회의 주민 의사 확인을 위한 '주민투표 청구 안건' 부결 소식에 뜬 눈으로 밤을 지새웠다"며 단식에 돌입하는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주민투표는 행정 절차로 인해 생길 수 있는 더 큰 공익과 주민의 피해를 끝까지 막을 목적으로 법이 정한 최소한의 민주주의 장치이다. 그래서 천안시의회에 마지막으로 주민 의견을 묻는 절차를 천안시에 제안하시라고 주문했다. 이는 사업을 당장 중단시키는 조치도, 절차도 아니다"고 지적했다.

또 "저는 오늘 아침부터 단식에 들어간다. 절망하고 더 아우성치기 위해 하는 단식은 아니다. 끝에 이르러 다시 돌아오기 위한 단식이다"고 밝혔다.

지난 20일 천안시의회 '제227회 2차 정례회' 본회의에서는 '일봉산 개발에 대한 천안시민의 의견을 묻는 주민투표 실시의 건'이 상정됐다. 일봉산지키기주민대책위원회가 제출한 이 안건은 자유한국당 이은상 의원의 제안 설명 뒤 표결에 부쳐졌으나 시의원 25명 중 반대 11명, 찬성 9명, 기권 5명으로 부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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