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개척·영역 진입 어려워… 지자체·정부 협조 절실

[중부매일 이지효 기자] 산업통상자원부(이하 산자부)는 사회적경제가 지역의 새로운 경제주체로 도약할 수 있는 지역주도형 생태계 거점으로서 역할을 기대하며 기업의 성장과 지원을 위해 추진한 '커뮤니티비즈니스' 사업 2년차 마무리를 앞두고 노동통합 사회적경제 기업들의 어려움과 커뮤니티비즈니스 사업 활성화를 통한 돌파구 마련을 위해 어떤 대안이 필요한지 알아본다. 또 산자부 지원 사업으로 지난해 농촌친화바이오 부문에 선정된 '곤충을 활용한 지역 커뮤니티 기반 유기성 폐기물 순환 바이오 비즈니스 시스템 구축'의 진행상황과 애로사항에 대해 살펴본다.

◆ 태양광유지보수 성과와 과제

산자부가 '커뮤니티비즈니스' 사업을 통해 사회적경제 기업의 실질적 성장을 최종 목표로 하고 있는 가운데 사회적경제가 협력을 동반한 성장을 견인하는 성과를 가져왔다고 볼 수 있다.

반면 지역에서는 어려운 점이 현실로 드러나고 있다.

새 성장동력을 만들어 시장을 개척하고 그 안에서의 블루오션을 찾아내야 하는데 영역에 대한 진입 자체가 힘든 부분이 있고 신사업 역시 개척에 어려움이 있다는 것이 기업들의 반응이다. 산자부 지원의 수혜 기업들이 기대하는 것만큼 성장의 속도는 더디기 때문이다.

태양광유지보수에서는 주거복지협동조합을 구성해 설치부분까지 확장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준 것은 성과라 할 수 있겠으나 집수리 영역에서의 경쟁이 치열해졌다.

일자리 창출형 기업들이 내부적으로 경쟁이 심해지고 수익성이 떨어지면서 태양광쪽 시장에 진입하기도 힘든 구조가 된 것이다.

산자부 산하 충북지역사업평가단 관계자는 "이러한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지방 조례제정 추진을 위해 충북도와 협의하고 있다"며 "이를 통해 충청북도 공공시설에 설치된 태양광 패널에 대한 청소 조례를 제정해 사회적기업이 공공시장 부분에 진입할 수 있는 근거를 만들고 이를 통한 노하우 습득으로 전국 태양광 패널 시장 진출을 도모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 바이오산업 성과와 과제

충북 바이오산업 관련 사회적경제 기업들의 대부분은 가공식품과 농산물 판매가 주를 이루고 있다.

이들이 생산한 것들에 대한 판로 개척과 홍보에 어려움이 있어 사업 1년차인 지난해에는 공동브랜드를 제작하고 어떻게 마케팅을 할 것인가에 대해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하지만 개별 기업들의 특성이 너무 강해 공통 마케팅 지원이 어려워 개별 지원쪽으로 포커스를 맞추게 됐다.

개별 지원이 되기까지 시행착오를 거치며 준비기간이 오래 걸린 점이 문제였다. 또 제품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해서는 재투자 과정이 필요한데 투자를 유치하고 재정을 확보하는데도 시간이 걸린점이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이에 대해 평가단으로 활동하고 있는 박성희 (주)등대와 항구 대표이사는 "개별 업체에 주제별로 맞춤형 지원하는 것은 좋은 시도이나 업체들이 갖고 있는 한계 때문에 지원에 있어 장기적일 필요가 있다"며 "이와 함께 업체에서도 매출을 늘리기 위해서는 제품의 질 업그레이드와 혁신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 농촌친화바이오 현황과 과제

반영운 충북대 교수와 엔토모가 폐기물 순환 바이오 비즈니스 시스템 구축에 대한 회의를 하고 있다.
반영운 충북대 교수와 엔토모가 폐기물 순환 바이오 비즈니스 시스템 구축에 대한 회의를 하고 있다.

지난해 충북에서 새롭게 선정된 부문으로 충북대학교 도시공학과 반영운 교수와 농업회사법인 (주)엔토모가 '곤충을 활용한 지역 커뮤니티 기반 유기성 폐기물 순환 바이오 비즈니스 시스템 구축'을 위해 노력중이다.

쉽게 말하자면 지역에서 나오는 배출물을 현장에서 바로 처리하는 원점처리가 가능하도록 가칭 스마트 키트(음식물 처리 장비)를 제작중이다.

현재 반영운 교수팀과 엔토모는 동애등에 사육 키트를 개발해 하루에 100~200㎏의 음식물 배출물을 소비할 수 있는 스마트 키트 모델(9×12m 콘테이너 1개 크기)을 제작했다.

동애등에는 익충으로 분류되는 사료용 곤충으로 남은 음식물 처리를 통해 고부가가치 제품을 생산한다. 인간에게 해가없고 유기물 분해 능력도 우수해 알코올 및 고염분의 유기성폐기물까지 분해하며 자원의 선순환과 동시에 새로운 부가가치 산물을 생산하는 착한 곤충이다.

음식물 배출물을 동애등에로 처리하고 거기에서 나오는 분변토를 학교 농업 실습 토지에 실험해 보고 거기서 나오는 퇴비는 되팔 수 있다.

반영운 충북대 교수
반영운 충북대 교수

반영운 교수는 "이렇게 선순환 구조가 정착되면 음식물에서 나오는 배출물을 원점에서 처리할 수 있으며 하나도 버릴 것이 없게 되고 음식물 쓰레기 감량에 큰 효과를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기환 엔토모 대표
박기환 엔토모 대표

박기환 엔토모 대표도 "이 처리 장비를 농민들이 실질적으로 사용하게 된다면 정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와 관련해서도 문제점에 봉착하게 됐다. 바로 관련 법령이 문제다. 스마트 키트가 개발은 됐으나 이것을 보급하기 위해서는 음식물 처리업 등록이 돼야 하는데 이를 신규로 등록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청주시에서는 이것을 연구용으로 일부 허용해 한시적으로는 가능하겠지만 좋은 시스템을 활용하지 못할 가능성도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

반 교수는 "청주시의 결정이 있어야 보급이 가능한 것으로 지자체에서 관련 법체계를 유연하게 할 수 있도록 해주셨으면 좋겠다"며 "이것은 환경부에서도 고민하고 있는 음식물 배출물과 관련해 획기적인 아이디어이기 때문에 중앙정부 차원에서의 보급 활성화가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반 교수는 "음식물 배출물을 원점처리하기 위해서 냄새도 안나고 청결하게 유지하려면 스마트 시스템(스마트 키트)이 장착돼야 하는데 중앙 정부 차원의 지원이 필요하다"며 "이것이 활성화 된다면 새로짓는 아파트나 마을에도 들어가 음식물에 대한 고민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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