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편지] 황인호 제천시 교동행정복지센터

거미줄 처럼 집들을 포위하고 있는 CCTV가 골목골목 주민의 안전을 위해 바라보고 있다.

골목에는 차량들로 바짝 붙어 줄지어 서서는 거리를 두고 있는 탓에 그리 친해 보이진 않는 것 같다.

언제부턴가 골목에는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사라졌고 놀이문화도 놀랍도록 변했다.

마냥 신나서 뛰어 다니던 천진난만한 아이들이 학원을 옮겨 다니고, 책상 앞에 앉아 온라인 게임이나 스마트폰에 열중하고 있다.

SNS를 통해 시공간을 초월해 누구와도 연결된 세상이 됐지만, 현실 속 개개인들은 오히려 외로움을 느끼며 사회적 문제를 야기시키고 있다.

가을이 되면 셀 수 조차 없는 크고 작은 행사들이 전국 각지에서 우후죽순처럼 열린다.

그 중에서 골목 위주의 독특한 축제문화가 생겨나 다시금 짙은 향수와 더불어 옛 추억을 떠올리기에 충분하다

헌책방과 북카페, 사라져가는 사진관을 매개체로 한 책방거리의 골목축제가 그렇고, 문화마을의 골목투어, 다양한 세계문화를 접할 수 있는 다문화 골목축제도 있다.

요즘 골목상권을 살리기 위한 예술통 축제, 맥주 페스티벌, 시장 상인회와 마을협동조합이 주관이 되거나 예술가와 마을주민이 함께하는 도시재생형 축제들이 앞 다투어 열리고 있다.

주민참여형 도시재생으로 골목상권에 활기를 불어넣어 주고 깨끗한 거리환경을 조성하는데 벽화문화가 접목되고 있다.

수많은 발길이 이어지고 있는 벽화마을은 그림 뿐만 아니라 화분과 소품 등으로 비교적 잘 꾸며져 있으며 볼거리와 즐길거리 그리고 먹거리까지 다양하다.

비교적 넓고 완만한 경사로의 골목길을 지닌 제천지역을 대표하는 벽화마을인 교동민화마을이 있다.

골목에 그려진 민화를 통해 기원과 소망을 담은 테마길로 잘 꾸며져 있다.

건강과 행복을 기원하는 벽화가 그려진 골목에서 "노~올자"하고 크게 외치면 대문을 박차고 꿈들이 뛰쳐 나오는 즐거운 상상에 빠져 본다.

지나간 세월이 눈물 나도록 아름답다.

황인호 제천시 교동행정복지센터
황인호 제천시 교동행정복지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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