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숙애 위원장, 의회에 예산 수정 요구도 없어 감사관실 감사 요청

[중부매일 이지효 기자]  충북도의회 교육위원회가 21일 실시한 충북도교육청 행정사무감사에서 학생수련원 제천분원의 설계변경이 도마위에 올랐다.

이날 더불어민주당 이숙애 위원장(청주1)은 "통나무집 15동을 짓겠다고 64억4천만원 예산을 통과시켰더니 시멘트집 6동을 지었다"고 지적했다.

이 위원장은 "예산 내역은 여전히 통나무 숙박시설로 돼 있다"며 "의회에 예산 수정을 요구한 적도 없고 협의조차 하지 않고 마음대로 설계를 변경해 64억으로 시멘트 집을 지었다"고 질타했다.

홍민식 부교육감은 "진행 과정에서 조성 면적이 얼마 되지 않고 소방차 진입로 문제, 오폐수 문제 등이 있었고 통나무집보다는 콘크리트 형태로 짓는 것이 타당하겠다고 판단해 진행 과정에 변수도 있고 해서 변경했다"며 "의회에 충분히 설명하지 못해 송구하다"고 사과했다.

이 위원장은 "변수 정도가 아니다. 이것은 사기 수준"이라며 "5층짜리 집을 짓겠다고 예산 받아 가서 3층짜리 지은 것과 무엇이 다른가"라고 언성을 높였다.

이어 "도교육청의 행정이 주먹구구식 너무 즉흥적이고 졸속"이라며 감사관실 감사를 요청했다.

이에 앞서 충북도의회는 행감 자료 부실 등을 이유로 개회 10분 만에 보이콧하는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

박성원 의원(제천1)은 "교육감이 행감을 하는지도 모르고 있다는 게 말이 되냐"며 "정말 황당해서 뭐라고 할 말이 없다"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도교육청과 지역교육청 자료가 부실한 것이 행감을 부실하게 만든 원인"이라며 "적어도 부교육감이 유감 표명을 하고 (행정사무감사를) 시작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렇지 않으면 감사를 할 이유가 없다"고 질타했다.

이 같은 요청에 이숙애 교육위원장은 의원들 협의를 이유로 감사 중지를 선언했고 30여분간의 논의 끝에 감사를 다시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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