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돗물 하천에 쏟아 붓는 계획 반드시 재고돼야'

[중부매일 서병철 기자] 제천시의회 김병권(민주당 의림지·청전동)의원이 집행부가 의욕적으로 추진하려던 '도심 내 다목적 용수공급'에 제동을 걸어 사업 추진에 난항이 예상된다.

김 의원은 지난 22일 제천시의회 제2차 정례회 자유발언문에서 "수돗물을 하천에 쏟아 붓는 계획은 반드시 재고돼야 한다"며 "밑 빠진 독에 물을 붓는 우를 범하지 않길 바란다"고 지적했다.

그는 "평창강에서 취수한 물은 갈수기에 총 대장균수가 기준치를 초과하는 상태로, 원수 그대로 도심 내 하천수와 친수용수로 쓰기에는 적합하지 않은 실정"이라며 "수도사업소의 평창강 원수 수질현황의 수질기준에도 나와 있는 사항"이라고 덧붙였다.

매년 평창강의 수질이 악화하는 추세를 보임에 따라 취수한 물은 침전·소독·pH조절 등의 조치가 필요하고, 이에 따른 처리비용이 계속적으로 부담이 될 것으로 여겨진다고 예상했다.

김 의원은 "향후 제천시가 가진 취수물량의 여유분이 소진되는 시점이 오면 120억원을 투자해 조성하게 되는 송수관로와 배수지, 가압장 등이 무용지물이 되어 허공에 날려 버릴 수 있다는 점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보면 일반가정 등에서 사용하는 정수된 수돗물의 원가상승을 압박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최소한 산업단지 만이라도 공업용수를 공급할 수 있도록, 청풍호를 이용한 중장기계획을 세워야 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생각한다"는 의견도 제시했다.

이에 대해 제천시는 "(본 사업은)수돗물 공급체계와는 완전히 분리돼 수돗물을 도심 하천에 쏟아 붓는다는 주장은 오해에서 발생한 사안으로 판단된다"는 입장이다.

시는 "취수물량의 여유분이 전부 소진되려면 인구유입이 급격히 증가해야 만 가능한 사항으로, 이는 현실을 직시하지 않은 막연한 예측일 것"이라며 "원수 취수에 필요한 사용료가 매월 3천만원 정도 소요되지만, 제천시가 얻게 될 부가가치가 더 크기에 본 사업을 추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런다음 "청풍호는 수원으로, 산업단지에 공업용수를 공급하기 위해서는 취수시설, 배수지 건설에 600억여원의 예산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산업단지 내 대부분의 식품, 의약품 제조시설 공장에서는 별도의 공업용수가 필요한지도 의문"이라고 부정적인 견해를 보였다.

한편 시는 120억원(시비 100%)의 사업비를 들여 2020∼2021년까지 고암정수장의 원수를 취수하는 장곡취수장의 여유량을 활용해 하소천 및 도심 수로 등에 다목적 용수를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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