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 긋지만 이미 후임검증 착수

[중부매일 김홍민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내달 중순 이낙연 국무총리를 포함한 복수 장관들을 교체하는 중폭의 개각을 발표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 총리의 후임에 대해서는 이미 복수로 검증이 시작된 데다, 더불어민주당이 일부 장·차관들에 대한 총선 차출을 청와대에 요청할 계획이어서 논의 결과에 따라 개각의 폭이 커질 수 있을 전망이다.

특히 정치권 내에서는 총선 출마 장관들의 공직사퇴시한 및 청문일정 등을 역산하면 이르면 12월 10일을 전후해 개각 명단이 발표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하지만 후보군에 거론되는 충청출신은 없어 지역안배를 포함한 탕평인사 요구가 제기될 가능성도 있다.

24일 복수의 여권 관계자들에 따르면 청와대는 차기 총리 후보로 복수의 인사에 대해 기초적인 검증 작업에 착수했다.

후보군에는 더불어민주당 김진표 의원과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이 거론된다.

물론 이 총리가 교체될 것인지는 여전히 정해지지 않았다는 것이 청와대의 설명이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당에서 요청하고 본인이 동의하는 경우에 한해 교체할 수 있다는 것이 원칙이지만, 이 총리에 대해서는 당의 요청이나 본인 동의가 아직 이뤄지지 않았다"고 선을 그었다.

그럼에도 청와대가 후임 검증을 착수했다는 것은 교체 가능성에 상당히 무게를 두고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다.

총리 외에 장차관들에 대한 교체도 검토될 것으로 보인다.

우선 공석인 법무부 장관의 경우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이후 '원포인트'로 발표될 가능성이 있다.

여권 내에서는 민주당 추미애·전해철 의원과 김오수 법무부 차관이 후보군에 오르내린다.

만일 법무장관 후임 인선이 늦어질 경우 총선 출마를 위한 다른 장관들의 인사와 동시에 이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실제로 민주당 이해찬 대표는 최근 강경화 외교부 장관, 정경두 국방부 장관에게 직접 출마 의사를 타진한 것으로 전해지는 등 민주당의 발걸음도 빨라지는 모양새다.

정치권에서는 홍남기(강원 춘천)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성윤모(대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등의 차출 가능성이 흘러나온다.

또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등도 꼽힌다.

교체 인사들이 추려진 뒤에는 후임 각 자리에 대한 인선과 검증 등 절차를 거쳐 개각 명단이 발표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개각명단 발표 시기의 경우 총선 출마자들의 공직사퇴시한(내년 1월 16일)이 중요한 기준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다만 검증 문턱이 높아지면서 청와대 내에서도 갈수록 후임자 인선이 어려워지고 있다는 하소연이 나오고 있어, 예상대로 인사 시계가 흘러갈 수 있을지는 장담하기 어렵다는 반론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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