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국장 칼럼] 이민우

'너의 가슴속에 죽음이 들어올 수 없는 삶을 살라. 다른 사람에 대해 논쟁하지 말고, 그들의 시각을 존중하라. 너의 삶을 사랑하고, 그 삶을 완전한 것으로 만들고, 너의 삶 속에 있는 모든 것들을 아름답게 만들라. 이 세상을 떠나는 위대한 이별의 순간을 위해 고귀한 죽음의 노래를 준비하라. 모든 사람을 존중하고, 누구에게도 비굴 하게 굴지 말라. 자리에서 일어나면 아침 햇빛에 감사하라. 네가 가진 생명과 힘에 대해 네가 먹는 음식, 삶의 즐거움들에 대해 감사하라. 만약 네가 감사해야 할 아무런 이유를 발견하지 못한다면 그것은 어디까지나 너의 잘못이다. 인간의 삶은 고독하고, 비참하고, 괴롭고, 잔인하며 그리고 짧다.'

이는 영국 정치철학자 토마스 홉스(Thomas Hobbes)의 말이다. '인생'이란 참으로 짧다. 그렇지만 꼭 한 번밖에 없는 귀중한 것이 바로 인생이다. 돌이킬 수도 없는 것도 인생이다. '살아있는 오늘 하루'는 너무나 소중한 날이다. 살아있는 동안 행복해야 하며, 행복을 골고루 경험하는 것이 좋다. 아무튼 오늘, 현재 행복해야 한다.

해마다 겨울이면 '가는 세월'의 노래 가사도 문득 생각난다. "가는 세월 그 누가 막을 수가 있나요…" 영국의 극작가 조지 버나드쇼는 임종 전에 "다시 산다면 나는 내가 될 수도 있지만, 한 번도 되어보지 못한 사람이 되고 싶다"고 말하면서 '내 인생 우물쭈물하다 이럴 줄 알았다'는 묘비명을 새겼다. 모든 사람이 겪는 세월처럼 누구에게나 똑같이 노년이 있고 죽음을 맞이한다. 많은 사람들이 가는 세월이라 생각하고 과거에 대한 추억에 연연하지만 생각을 바꿔야 한다.

인생은 그냥 편안히 있어야 행복한 것이 아니라, 자신의 희생과 헌신이 자기를 넘는 더 큰 '대의(大義)'를 추구할 때 의미를 갖고 행복이 찾아온다. 이것은 우리 사회도 마찬가지다. 우리 사회가 건강하고 좋은 사회가 되는 것은 한 개인이 얼마나 자신을 내어주는 이타적 행동을 하느냐에 달렸다. 정직하고, 너그럽고, 서로를 배려해주고, 따뜻하게 관심을 가지고 도와주면 그만큼 살만한, 살기 좋은 사회가 된다. 그러나 이렇게 하는 것이 나의 자유를 침해한다고 생각하고 거부하면 그만큼 서로에 대해 무관심하고, 냉랭하고 살벌하고, 이기적인 사회가 된다.

지금 나는 인생에 있어 어떤 행복을 추구하는가? 그리고 내 이웃·직장동료, 주변과의 관계는 어떠한가? 소유를 통한 행복의 유효기간은 매우 짧다. 아리스토텔레스는 '감사하는 마음은 금방 낡아 버린다'고 했다. 낡아지기 전에 그 마음을 다잡아야 한다. 감사하는 마음은 새순처럼 새잎처럼 날마다 피어나는 새로움이어야 한다. 인간은 관계 속에서 살아간다. 관계에서 감사하는 마음과 표현은 필수다. 감사의 표현은 유대감과 친밀감을 유발해 좋은 관계 형성을 돕는다. 날마다 그때그때 만나는 일, 만나는 사람에게 최선을 다해 고마움을 느끼고 표현한다면 행복한 삶을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

'카르페 디엠(Carpe Diem)'이란 말이 있다. '인생을 즐겨라'라는 의미를 가진 이 라틴어 명언은 영화 '죽은 시인의 사회'의 명대사로 널리 알려져 있으며 많은 유명 인사들이 인생철학으로 꼽는다. "인생은 짧다. 희망을 크게 가지지 말라. 우리가 이야기하고 있는 순간에도 시샘하는 시간은 지나가나니. 오늘을 붙잡으라, 내일은 최소한만 믿으라." 인생이 짧아 허망하니 그때그때 즐기라는 말은 아니다. 작은 것부터 실천해야 한다. 지금 당장 씨앗을 뿌려야 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오늘을 어떻게 살아야 하나. 내가 훌륭하다고 생각하는 일을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오늘 최선을 다해 충실히 보내면, 잠들기 전에 하루를 돌아볼 때 절대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

이민우 부국장겸 사회부장
이민우 편집국장
저작권자 © 중부매일 - 충청권 대표 뉴스 플랫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