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성루머 사실무근… 군수직 걸겠다" 일축

김재종 군수가 예산편성 관련 의견 엽서를 검토하고 있다. / 옥천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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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부매일 윤여군 기자]김재종 옥천군수가 군의회에서 부결한 '복지타운' 설치를 계속 추진할 뜻을 분명히 밝혔다.

옥천군은 옥천읍 금구리 7층 규모의 가온타워 매입을 위해 87억원의 예산을 투입, 리모델링을 거쳐 내년 7월부터 옥천군시니어클럽과 옥천지역자활센터, 옥천군다문화가족지원센터 등 11개 복지기관을 입주시키기 위해 '복지타운 설치계획 공유재산취득 안'을 군의회에 제출했다.

옥천군의회 행정운영위원회는 지난 22일 상임위를 열고 옥천군 복지타운 설치계획 공유재산취득 안을 논의한 끝에 복지타운 추진과 관련된 건물매입건에 대해 원안 삭제했다.

행정운영위원회는 복지타운 설치 필요성에는 위원 모두 공감하지만, 집행부가 군비가 100억원 넘는 예산을 들이는 사업에 대해 지역주민들간 찬반논쟁이 발생할 정도로 문제의 소지가 있어 신중하고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진행할 필요가 있다며 이같이 결정했다.

이와 관련, 김 군수는 25일 기자들과 만나 "복지타운 설치를 시급하게 추진하다 보니 군민과 군의회의 공감대를 형성하지 못한 것을 인정한다"면서도 "가온타워를 매입해 복지타운을설치하는 것은 고집하지 않겠다. 취약계층을 위해 꼭 필요한 시설인 만큼 가온타워를 대체할 적절한 건물이 있다면 그 건물을 매입해 추진하는 방안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지역에 확산되고 있는 가온타워 매입 추진과 관련한 각종 루머에 대해서는 "일부 주민들 사이에서 가온타워 건물주와 친인척 관계라는 등의 전혀 사실무근인 악성 루머가 확산한 것을 잘 알고 있다"라며 "항간에 떠도는 루머는 모두 사실이 아니며, 일고의 가치도 없는 음해다. 군수직을 걸고 맹세한다"고 일축했다.

이어 "군민을 위해 온 정성을 쏟고 있는데 그런 악성 루머가 확산해 답답하다"라며 "절대로 그런 추악한 짓은 안 한다"라고도 강조했다.

복지타운 설치를 위한 가온타워 매입안 부결에 대해 김 군수는 "군의회에서 협소한 주차장과 진입로 등을 문제 삼았지만, 직원들이 현지를 모니터링한 결과 평일에는 주차공간이 여유 있고, 장날에만 복잡하다는 결과를 얻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가온타워에 복지타운을 설치하는 것을 놓고 주변 상가와 이용자 설문을 진행한 결과 89%가 찬성했고. 군의회의 지적에 따라 읍·면 주민까지 포함해 500여 명을 대상으로 다시 조사한 결과도 74%가 찬성(470여명 응답)했다"고 덧붙였다.

가온타워 매입 비용이 너무 많다는 지적에 대해 김 군수는 "100억원이 너무 부풀려진 것이라고 지적하지만, 면적이 훨씬 적은 장애인복지관 신축에는 건축비 100억원을 포함해 140억원이 들어간다"라며 "가온타워 규모의 건물을 신축하려면 적어도 160억원 이상 들어간다. 가온타워는 땅값을 빼면 건축비는 47억원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그는 "다른 땅을 사서 복지타운을 신축하라는 얘기도 있지만 자가용 차량이 없는 취약계층의 접근성이 떨어질 우려가 있고, 신축을 위해서는 설계와 군의회 의결절차를 거치다보면 3년은 걸리는 어려움이 있다"고 설명했다.

김 군수는 "군민과 군의회를 이해시키고 설득하려 했지만, 결과적으로 안 됐다"며 "주민공청회 등을 통해 군민 공감대를 형성하도록 노력하고 의회도 충분히 이해 설득시킬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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