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 소비 많은데 생산은 낮아… 에너지 자립 전환 필요

청주YWCA에너지시민위원회는 에너지 전환을 위한 시민 리빙랩 에너지 비전을 제시하고 있다.
청주YWCA에너지시민위원회는 에너지 전환을 위한 시민 리빙랩 에너지 비전을 제시하고 있다.

[중부매일 이지효 기자] 청주YWCA는 지난 25일 청주시 용담동 M컨벤션에서 청주시 에너지전환을 위한 시민 리빙랩 컨퍼런스를 진행했다.

청주YWCA는 지난 5월 한국에너지공단에서 공모하는 '재생에너지 지역확산을 위한 민간단체 협력사업'에 선정돼 청주지역 시민들을 대상으로 50인의 에너지시민위원회를 구성했다.

에너지시민위원회는 에너지 자립마을 도약을 위한 역량강화교육, 에너지 전환을 위한 시민잡담회 '에너지반상회', 착한기술 적정기술워크숍, 선진지견학, 에너지 전환에 대한 시민 인식 설문조사 등을 진행했다.

청주YWCA는 에너지시민위원회의 활동을 기반으로 청주시 에너지데이터 현황지도, 청주시 에너지시민 어플리케이션을 개발했다.

에너지데이터 현황지도와 시민절전소 역할의 어플은 차후 청주시 에너지 계획을 수립하는데 있어 자료로 활용할 예정이다.

◆ 시민이 함께 만드는 지역에너지 계획

청주YWCA에너지시민위원회는 에너지 전환을 위한 시민 리빙랩 에너지 비전을 제시하고 있다.
청주YWCA에너지시민위원회는 에너지 전환을 위한 시민 리빙랩 에너지 비전을 제시하고 있다.

이영경 에너지정의행동 사무국장은 내가 쓰고 있는 에너지가 어떻게 만들어져서 우리에게 오는지, 지역 에너지에 시민이 어떻게 녹아들어갈 수 있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통해 지역의 역할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 사무국장은 전기 플러그를 빼고 승강기 대신 계단을 이용하는 것에서 한발 더 나아가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제 '에너지 전환'이 필요한 때임을 강조하며 중앙정부에서 해왔던 국가 시스템이 아닌 이제는 지방정부(지역·지자체)에서 각각의 지자체에서 에너지 계획을 세울 수 있는 권한을 줘야 한다는 것이다.

"명암 저수지 앞에 바람이 많이 부니 풍력발전소를 지어볼까? 라는 생각은 한번쯤 하신적 있을 겁니다. 그러나 이런 결정을 한다고해서 지자체에서 할 수 있는 방법이 없어요. 중앙집중적 에너지 시스템으로 운영되기 때문입니다."

이 사무국장이 강조하는 지방분권적 에너지 권한이 주어져야 주민 참여와 민주주의 시스템 형태로 운영되며 지역에너지에 시민이 녹아들어갈 수 있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지역에너지전환 조직과 예산, 에너지 조례, 주민 조직 및 협력, 지역에너지 계획이 필요하다.

시민 참여가 가능한 협동조합 등 위원회를 운영하고 그에 따른 예산 편성을 요구해 공공예산을 확보 후 에너지전환에 대한 목표를 명시하고 계획을 수립 후 근거 조항을 마련하는 조례가 필요하다.

이 사무국장은 "지역에너지 현황을 파악하고 비전 형성과 목표 수립 등 구체적 계획으로 에너지시민성을 성립해 작은 계획들이 모여 실천 가능한 계획이 나오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와 함께 경제적 자립도 고민해야 에너지 전환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이 사무국장은 "충북도 에너지 계획 수립과 전략을 보면 '시민'이 빠져있다"며 "시민들이 참여해 협의하고 실천 가능한 계획을 수립하고 모니터링 해 지역에너지 계획 단계부터 시민들이 함께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 에너지 시나리오 워크숍

청주YWCA에너지시민위원회는 에너지 전환을 위한 시민 리빙랩 에너지 비전을 제시하고 있다.
청주YWCA에너지시민위원회는 에너지 전환을 위한 시민리빙랩 에너지 비전을 제시하고 있다.

청주YWCA는 에너지 비전을 세우기 위한 '에너지 시나리오 워크숍'을 진행했다.

에너지 시나리오 워크숍은 2030년 에너지 계획의 지향점을 잘 나타낼 수 있는 핵심가치, 비전, 핵심정책을 토론하고 결정하는 방식으로 에너지 비전을 제시하는 시간으로 진행됐다.

시나리오의 주제는 무엇으로 할 것인지, 지금 에너지를 신재생에너지로 어떻게 전환할 것인가 등을 고민했다.

각 모둠별로 토론을 통해 충청북도(청주시)의 에너지 계획을 세울 때 가장 중요한 핵심가치는 무엇인가를 3~4개의 키워드로 작성하고 최종 4~5개의 키워드로 압축했다.

그 결과 비전으로 반영돼야 할 다양한 핵심 가치로 참여, 자립, 교육, 전환, 지속가능, 시민, 변화, 상생, 환경, 공유 등의 키워드가 제시됐다.

참여는 시민이 주체가 돼 자발적으로 교육을 받고, 기회가 있을때 관심을 가지고 참여해야 한다는 의미를, 자립은 자립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는 뜻을 담았다.

교육은 처음부터 위기의식이 있었던 것이 아니라 교육을 통해 조금씩 알아가고 깨우쳤기 때문에 교육이 필요하며 정확한 정보를 알기 위해서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전환은 다양한 에너지를 사용할 수 있도록 에너지 전환이 필요하며 우리의 생활방식과 생각에도 전환이 필요한 시기임을 시사했다.

지속가능은 에너지발전과 상생을 위해 필요하며 시민은 중앙정부 중심이 아닌 시민이 주체가 돼야 한다는 점을, 변화는 지식을 알리고 교육과 다양한 참여를 통해 우리의 변화가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했다.

기후위기, 기후변화 문제가 항상 따라오는데 지구의 생물들이 함께 살아가는 것을 중심에 두고 문제의식을 받아들여야 한다는 점에서 상생을, 이 밖에도 환경, 공유 등 지역 특성을 살리면서 핵심가치를 담을 수 있는 에너지 비전들이 제시됐다.

이날 시나리오 워크숍을 통해 합의된 시민의견은 맑은 청주 에너지전환을 위한 민관거버넌스에 공유돼 청주시 에너지 계획을 수립하는데 참고 될 예정이다.

◆청주시 에너지 데이터 현황 지도

청주시 에너지 데이터 현황 지도는 청주시 신재생에너지팀에서 제공해 준 데이터를 바탕으로 제작됐다.

이 현황 지도는 1㎽(메가와트) 이하의 발전소만 표시하고 있다.

청주시 에너지 데이터 현황지도는 태양광, 가스엔진, 수력, 소수력, 바이오메스의 다섯 가지 범례를 가지고 있다. 상당구 368개, 서원구 171개, 청원구 441개, 흥덕구 271개의 에너지 전환이 이뤄지고 있다.

이 지도를 통해 지역의 에너지 사용 대비 생산 현황이 현저하게 낮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특히 청주YWCA에서 진행하는 에너지 전환 운동이나 빈 옥상을 태양광으로 채우려는 운동에도 기초 자료가 될 것이다.

청주YWCA 관계자는 "이를 통해 청주시 에너지 자립 현황을 분석할 수도 있고 나아가 에너지계획을 수립하는데 있어 매우 중요한 자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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