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이 원하는 천혜 '입지조건'… 100% 분양 '눈앞'

[중부매일 김정미 기자]금산인삼약초특화농공단지가 100% 분양을 앞두고 있다. 전체 20필지 가운데 지난 2년 동안에만 12개 필지를 분양하며 애물단지였던 장소를 효자단지로 만들었다. 준공 5년이 되도록 산업시설용지 전체 6만8천629.8㎡ 중 분양률이 15%에 그쳤던 인삼약초특화농공단지는 민선 7기 들어서며 친환경 우량기업 유치에 성공, 분양률을 73%로 올려놓았다. 투자유치 주역들을 2회에 걸쳐 소개한다. / 편집자

인삼약초특화농공단지가 기업하기 좋은 금산을 현실로 만들고 있다. 미분양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우려를 낳았지만 최근 1년 새 사정이 바뀌었다. 지난해 5필지, 올해 4필지 분양에 성공하며 금산 인삼약초산업 발전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현재 인삼약초특화농공단지에는 다우에프에스, 토음, 흑삼, 경방신약, 명품코리아, 주안푸드, 성수바이오텍이 입주해 있거나 입주할 예정이다. 지역식품산업표준화지원 시스템 구축사업 예정지도 이곳에 자리하고 있다.

경방신약(주)과 (주)토음 등이 공장을 가동하면 200명이 넘는 일자리도 만들어질 것으로 보인다. 인삼약초특화농공단지는 10년 전인 2009년 인삼약초산업 발전을 목표로 추진, 2014년 3월 준공했다. 면적만 6만8천629㎡로 폐수처리장을 포함해 투입된 조성사업비만 219억 원이다.

1차 농산물을 활용해 고부가가치 제품을 만드는 공장을 집적화시키겠다는 계획이었다. 농가는 안정적으로 판로를 확보하고 공장은 경쟁력 있는 제품을 만들어 상생하자는 취지다. 지역주민은 일자리가 창출되니 또한 좋은 일이었다. 그러나 단지는 5년이 넘도록 이렇다 할 밑그림조차 완성하지 못했었다.

금산군 지역경제과 공무원들과 금산인삼약초특화농공단지 입주 기업 관계자들이 경방신약(주) 입주 예정지를 뒤로 하고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지역경제과 김성근 주무관, 윤인로 (주)토음 이사, 경방신약(주) 오문환 이사, 지역경제과 남준수 과장, 김필중 투자유치팀장. / 금산군 제공
금산군 지역경제과 공무원들과 금산인삼약초특화농공단지 입주 기업 관계자들이 경방신약(주) 입주 예정지를 뒤로 하고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지역경제과 김성근 주무관, 윤일노 (주)토음 이사, 경방신약(주) 오문환 이사, 지역경제과 남준수 과장, 김필중 투자유치팀장. / 금산군 제공

"좋은 조건을 제시하는 자치단체는 많았지만 단체장이 직접 기업을 찾아와 투자를 독려하고 설득한 경우는 처음이었습니다."

경방신약(주) 오문환 이사는 금산에 투자를 결정하게 된 이유 가운데 하나로 문정우 금산군수의 적극적 기업유치 활동을 꼽았다. 우량기업 유치를 공약으로 내걸었던 문정우 군수는 취임 후 1년 동안 수도권을 직접 순회하며 발품을 팔았다. 인삼약초농공단지의 변신에는 이유가 있었다.

실제 2018년부터 단지 조성이 다시 탄력을 받았다. 금산군 지역경제과 김필중 투자유치팀장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수도권 기업들을 수소문해 이전 의사가 있는 기업들을 찾아다녔고, 공격적으로 방문 상담을 진행했다"며 "군수님과 의장님께서 직접 기업유치에 뛰어드는 열정을 보여줘 큰 힘이 됐다"고 말했다.

금산군의 자체 노력도 돋보였다. 수도권 이전기업에 대한 혜택은 지역마다 큰 차이가 없다. 군은 한 발 더 나갔다. 분양면적에 들어가는 사면을 보강했다. 기업의 부담을 덜어준 것이다. 금산군의 배려로 기업들은 분양받은 필지를 온전하게 활용할 수 있게 됐다.

관리계획 변경을 통해 건폐율과 용적률도 각각 60%, 70%로 상향 조정했다. 자치단체의 적극적 지원은 안정적이고 원활한 원료수급이라는 장점에 매력을 더했다.

앞으로 남은 필지는 4필지에서 2필지로 줄어들 전망이다. 입주 기업이 원활하게 공장에 진입할 수 있도록 진입로 확보를 위한 필지 합병이 예정돼 있기 때문이다.
 

■금산인삼약초특화농공단지 분양 추진 실적(단위: ㎡, 천원) / 출처: 금산군청 지역경제과
■금산인삼약초특화농공단지 분양 추진 실적(단위: ㎡, 천원) / 출처: 금산군청 지역경제과

지역식품산업표준화지원시스템 구축 사업이 본격화되면 시너지 효과도 기대된다. 금산국제인삼약초연구소의 기술력과 입주기업의 기술력이 더해지면 금산의 인삼약초 등 식품산업을 책임질 지역특화 사업 추진이 가능해질 것이다.

금산군은 지난 9월 제2단계 균형발전 경쟁공모사업으로 응모한 '지역식품산업표준화 시스템 구축 사업'이 확정돼 국비 129억 원과 도비 65억 원 등 259억 원의 사업비를 확보했다. 제조·가공업체의 제품생산에 필요한 기술인 표준공정과 테스트베드, 품질개선을 지원하고 안전 원료삼을 확보하는 등 플랫폼 구축 및 경쟁력 제고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남준수 지역경제과장은 "금산을 찾은 우량기업들이 안정적으로 정착해 지역경제 발전을 견인할 수 있도록 적극적 협조 및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인터뷰] 오문환 경방신약㈜ 이사

중견기업 도약하는 전진기지 될 것

오문환 이사
오문환 이사

"금산공장은 경방신약이 중견기업으로 도약하는 전진기지가 될 겁니다. 5년 이내 매출규모를 1천억 원으로 끌어올리는데 금산공장의 역할이 중요합니다. 그래서 기대감도 큽니다."

한방의약품전문회사 경방신약(주)의 금산 유치는 금산인삼약초특화농공단지 분양에 큰 활력을 불어넣었다. 의약품시장의 점유율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매출 규모를 늘리기 위한 공장 증축이 필요했고, 이러한 정보를 입수한 자치단체들이 러브콜을 보냈다.

충북, 충남, 전라도까지 거의 무상에 가까운 지원조건도 있었다. 그러나 경방신약(주)은 금산을 선택했다. 

"한방의약품을 중점 생산하는 기업입니다. 한약원료 수급, 사업영역 확장성, 지리적 여건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했을 때 금산이 최적지라고 생각했죠. 이미 농공단지로 조성돼 있었기 때문에 공장만 신축하면 매출액이 급격히 늘어나는 상황을 수용할 최적의 단지가 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했습니다."

허허벌판에 건물이 올라가면서 경방신약(주)의 지역사회 연계 활동도 탄력을 받고 있다. 장기적으로는 지역사회 공헌활동을 고민하고 있고, 지역을 대표하는 기업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사업내용을 구체화하고 있다.

"한약재 추출단계부터 농축, 건조, 정제까지 집중적으로 시설투자를 계획하고 있습니다. 금산공장과 인천본사의 역할을 나눠 생산의 효율성을 극대화시킬 겁니다. 금산공장은 KGMP인증에 더하여, BGMP 인증을 받을 예정으로 한방화장품이나 의약품회사 등 대기업에 납품하는 원료의약품의 양도 극대화될 것입니다. 이미 많은 기업들이 경방신약(주)의 금산 투자를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금산국제인삼약초연구소와 MOU를 체결했다. 공장부지 바로 옆에 인삼약초연구소가 259억 원 규모의 제품 상용화 기술을 적용할 시설을 지을 계획이기 때문이다. 경방신약(주)의 기술과 연구소의 기술을 결합하면 경쟁력 있는 의약품과 식품 개발도 가능할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 

 

[인터뷰] 윤일노 ㈜토음 이사

스토리텔링 입힌 상품 해외시장 공략

윤인로 이사
윤인로 이사

"올해 12월 아마존에 입점할 계획입니다. 금산군의 안전한 농산물들을 스토리텔링 해 한국을 대표하는 인삼약초제품을 세계 시장에 내놓을 계획입니다."

농업회사법인 (주)토음의 윤일노 이사는 금산을 건강기능식품 제조의 최적지로 봤다. 농산물에 대한 이력 추적과 스토리텔링이 중요한 흐름에서, 세계의 소비자를 움직일 자신 있는 농산물이 금산에 있다고 봤기 때문이다.

금산에선 PLS가 시행되기도 전에 GAP 인증에 공을 들여왔다. 인삼과 약초 등 GAP 인증 비율이 타지역에 비해 월등히 높은 이유도 안전한 농산물을 공급해야 경쟁력이 있다고 믿어왔기 때문이다. (주)토음은 올해부터 농산물 지원사업에 참여해 금산지역 농가들이 재배한 농산물을 수매하고 있다. 아직 입주를 하진 않았지만 농가의 판로 확보를 위해 파트너십을 지속적으로 구축하고 있다.

"산지에서 원료를 수매하고 계약재배를 통해 제품을 가공할 계획입니다. 원료를 수급하는데서 그치지 않고 다른 지역에는 없는 신규 작물에 대한 정보도 공유할 계획입니다."

윤일노 이사는 창고형 대형마트에 들어가고 있는 제품들은 안정성이 검증된 농산물을 사용한다는 테마 속에서 경쟁력을 갖고 있다며 금산공장 이전을 기점으로 내수를 넘어 세계시장 공략을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금산공장은 스마트팜과 연계한 스마트팩토리로 조성될 예정이다. 스마트 HACCP라인 구축, 스마트GAP 가공시설을 준비하고 있다. 해외에선 안정성이 검증된 농산물 못지않게 제품 제조 과정도 안전해야 하기 때문이다.

윤일노 이사는 "농민들이 농사에서 전념할 수 있도록 계약재배를 통해 안정적으로 농산물을 수매하면 기업은 좋은 원료를 공급받게 되니 서로 좋은 일"이라며 "스마트 공장이 지어지면 지역 농산물 판로 확보는 물론이고 일자리 창출을 기대해도 좋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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