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총선 앞두고 후보군 중 한명으로 거론

김동연 전 부총리
김동연 전 부총리

[중부매일 김홍민 기자] 내년 총선을 앞두고 여권 내에서 '차기 대권 주자 역할론'이 부상하면서 충북 음성 출신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에게도 역할을 맡기자는 제안이 나온다.

그는 지난달 도미해 모교인 미국 미시간대 초빙 석좌교수로 부임했다.

26일 더불어민주당 관계자에 따르면 다음 대선까지는 2년 반이 남았지만, 미리 범여권 잠룡들을 전면에 내세워 '건강한 경쟁'을 유도하고 총선 승리도 하겠다는 의도가 당내에서 제기되고 있다.

대선 후보군을 앞세워 유권자들의 관심도를 높이고 차기 대선에 대한 자신감 및 재집권 희망을 보이는 게 당장 내년 총선 승리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는 판단이 깔렸다.

이에 따라 이낙연 국무총리, 더불어민주당 김부겸·김영춘 의원 등 잠룡으로 분류되는 인사들을 향한 '총선 역할론'이 분출되고 있다.

특히 당내에서는 김동연 전 부총리도 '가능성 있는 주자'로 거론된다.

그에게 충청권 선거를 맡기자는 말도 나온다.

하지만 김 부총리는 최근 미국 현지에서 경제전문지와 인터뷰를 통해 "공직을 그만두고 정부나 민간의 다른 자리를 맡는 것은 도리가 아니라고 생각해 모두 사양했다"고 밝혔다.

그는 "지금 같은 정치 구도에서 무슨 일을 할 수 있겠느냐"고 언급하고 "사람을 바꾸는 정도가 아니라 판이 뒤집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물이 썩었는데 물고기를 바꾼다고 무슨 변화가 있겠는가"라며 정치권 진입에 부정적인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러면서 "정치판의 승자독식 구조를 바꾸고 책임정치 제도를 정착시키는 것들이 판을 바꾸는 예가 될 수 있다"며 "소선구제·단순대표제 등 선거제도부터 정당 구조 개편, 국민소환제 등이다"라고 말했다.

김 전 부총리의 정계 입문에 대한 부정적 입장에도 총선이 다가오면서 여권이 그에게 러브콜을 보낼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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