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사회적기업 생태계 조성·조례안 최우선 돼야"

25일 청주 M컨벤션에서 열린 '2019 충북커뮤니티비즈니스 활성화를 통한 자립과 자급 컨퍼런스' 제2섹션 주제인 '전국 커뮤니티비즈니스 사례를 통한 에너지 및 먹거리 활성화 세미나'에서 하재찬 사랑과 경제 센터장이 주제발표를 하고 있다. / 김용수
25일 청주 M컨벤션에서 열린 '2019 충북커뮤니티비즈니스 활성화를 통한 자립과 자급 컨퍼런스' 제2섹션 주제인 '전국 커뮤니티비즈니스 사례를 통한 에너지 및 먹거리 활성화 세미나'에서 하재찬 사랑과 경제 센터장이 주제발표를 하고 있다. / 김용수

[중부매일 이지효 기자] 산업통상자원부(이하 산자부)가 사회적경제 기업의 성장과 지원을 위해 추진한 '커뮤니티비즈니스' 사업과 관련 지난 25일 M컨벤션에서 2019 충청북도 커뮤니티비즈니스 활성화를 통한 자립과 자급 컨퍼런스가 개최됐다.

산자부와 충북도가 주최하고 사람과 경제, 충북테크노파크 등이 공동주관한 이번 컨퍼런스는 시민 주도의 지속가능한 마을의 자급 전략을 함께 모색하고자 마련됐다.

이날 산자부의 지원을 받는 사회적경제기업 관계자들이 모여 사업의 어려운 점을 공유하고 타 시·도 사례는 어떤지 듣는 자리가 마련됐다.

김기태 한국협동조합연구소 소장
김기태 한국협동조합연구소 소장

김기태 한국협동조합연구소 소장은 "수혜 기업들의 실무자들이 이렇게 모이는 자리는 흔치 않다"며 "그동안 현장에서 느낀 부분을 허심탄회하게 나눠보는 시간을 갖자"고 제안했다.

대부분의 수혜 기업들은 이번 산자부의 지원 사업으로 많은 부분 도움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아직 생태계 조성이 이뤄지지 않아 어렵다고 토로했다.

수수와 율무 등 농산물 가공업체인 제천 연실영농조합법인 관계자는 "이번 사업으로 도움을 많이 받았는데 농산물 가공으로 나오는 부산물에 대한 산업화 고민이 필요하다"며 "사회적경제기업이 함께 모여 한 곳에서 제품을 진열하고 판매할 수 있는 장이 마련되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크린 충주 관계자는 "상품 개발과 다양한 교육, 시제품 개발로 많은 도움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현장에서는 생태계 조성이 안돼 있어 벽에 부딪히는 느낌"이라며 "태양광 발전시설 설비 및 유지보수와 관련해 판넬 유지보수 쪽으로 접근하려면 충북도 차원의 조례 제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전남에서 참여한 이형렬 (재)녹색에너지연구원 대리는 "전남의 경우 커뮤니티비즈니스 활성화사업의 R&D및 비R&D 사업 연계를 통한 성과 극대화를 위해 주민참여형 태양광 발전소 설립지원 및 통합관제센터 구축·운영을 위한 전남에너지공동체 지원센터를 구축했다"며 "R&D사업을 통해 개발된 저가·고효율 모니터링 및 유지보수 시스템 도입을 통해 실시간 모니터링과 유지보수 추진을 통한 지역에너지공동체 발전사업의 운영 편의와 효율 개선을 추진하고 모니터링 및 유지보수 시스템 구축으로 발전 효율과 현황분석 및 미래예측 기반의 데이터 연계를 통한 지역에너지공동체 맞춤형 서비스 및 운영매뉴얼을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대리는 "충북도의 태양광 유지보수에 대한 비즈니스 모델 구축이 먼저 돼야 할 것 같다"며 "실질적으로 성공 사례를 만든다면 시장 선점에 우위를 점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제안했다.

수혜기업들의 디자인 지원 참여기관 공공디자인 이즘 관계자는 "2년 이라는 시간 속에서 지역안에서의 실질적 목표에 도달하기 위한 꿈을 많이 꿨다"며 "디자인을 지원하고 그 안에서 네트워크 고리를 형성하고 협업할 수 있는 부분을 만들어주는 것이 핵심인데 시간이 걸렸던 부분이 아쉬웠던 것 같다"며 네트워크 관리 프로그램 사례가 있으면 공유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강원도에서 온 안호범 강원도사회적경제지원센터 본부장은 "시스템화 하는데 역할을 하는 것이 커뮤니티비즈니스 활성화 사업이었고, 이것을 토대로 내년부터는 유통조직으로 발돋움 해보려 노력하고 있다"며 "네트워크 활성화는 많이 만나는 것이 중요하고 기업과의 관계 형성이 가장 먼저고, 신뢰와 기대치를 만들어드리는 역할을 하려고 하고 있으며 주관기관보다도 기업분들이 주도권을 잡고 이끌어가는 소위 '대장그룹'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성동현 대구사회적경제지원센터 팀장
성동현 대구사회적경제지원센터 팀장

대구에서 참석한 성동현 대구사회적경제지원센터 팀장은 "1~2차년도에 공동생산시설을 구축하고 공동브랜드 개발을 통해 민간과 공공기관 식품분야 네트워크를 구축했지만 사실 실질적으로 수혜기업에게는 큰 도움이 안됐던 면도 있다"며 "저희 기관 역할 보다는 네트워크 그룹이 가늘게 유지되다가 어느 순간 확산되는 시기가 있는데 이 시기에 지원기관이 도와주면 시너지 효과가 나는 것 같다"며 "포기하지 않고 길게 지원하는 것이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농업바이오분야에 지원을 받은 괴산 흙사랑영농조합법인과 제천의 참좋은농특산물곳간영농조합법인은 "이번 산자부 지원 사업으로 포장 디자인 개발과 홍보에 많은 도움을 받아 매출 증대에도 도움이 됐다"며 "앞으로도 이 사업이 지속 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산자부와 산자부 산하기관인 한국산업기술진흥원(KIAT) 관계자는 "충북에서 최초로 비즈니스커뮤니티 활성화 사업에 대한 컨퍼런스가 열린다고 해서 참여하게 됐다"며 "이번 사업이 시범적 성격이 있다보니 협력 부처와 주관기관, 수혜기업간 혼동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2년의 시간이 흐르면서 서로간의 갭을 많이 좁혔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 "내년도에 사회적경제혁신성장사업이 신규사업으로 확대 추진된다"며 "이번 사업의 성과와 문제점 한계점을 확인해 내년도에 더욱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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