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충주 세계무예마스터십 씨름경기장면.
2019 충주 세계무예마스터십 씨름경기장면.

2012년 '씨름진흥법'이 제정됐다. 우리 민족 고유의 문화이자 체육활동인 씨름의 진흥에 필요한 사항을 정함으로써 국민의 체력증진과 건강한 정신함양 및 씨름의 세계화에 기여할 것이라는 기대로 만들어진 법이다. 그리고 2016년에는 통합씨름협회가 씨름을 UNESCO 인류무형유산으로 등재하기 위해 신청서를 제출했다. 우리 고유의 무예이자 전통스포츠인 씨름을 UNESCO에 등재하겠다는 의지다. 그리고 2017년 1월에는 민속놀이 씨름이 무형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국가무형문화재 제131호로 지정됐다. 한반도 전역에 기반을 두고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보편적으로 공유ㆍ전승됐다는 점에서다.

이러한 한국을 대표하는 세시풍속 놀이로서 씨름은 ▶다양한 놀이 형태가 오늘날까지 온 국민에 의해 활발하게 전승되고 있다는 점, ▶삼국 시대부터 각종 유물, 문헌, 회화 등에서 명확한 역사성이 확인된다는 점, ▶씨름판 구성과 기술 방식 등에서 우리의 고유성과 표현미가 확연히 드러난다는 점, ▶한국 전통놀이 속성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연구대상이라는 점 등을 인정받아 국가무형문화재로 지정가치가 높다고 평가 받았다.

2019 충주 세계무예마스터십 씨름경기장면.
2019 충주 세계무예마스터십 씨름경기장면.

그리고 2017년에 무예분야에서 택견에 이어 두 번째로 씨름이 국가무형문화재로 지정받았다.

하지만 택견과 씨름은 다른 무예들과는 달리 국내외 활성화에 많은 부분 미흡한 실정이다. 특히 씨름의 경우에는 전문체육으로서의 기능을 수행하기 위한 우수 선수의 경기력 향상, 수요창출(실업팀 창단 지원), 경기력 강화, 훈련시설 과학화 지원 등을 통한 전문체육의 한계가 있고, 씨름의 저변확대를 위해 생활체육으로서 일상생활에서 씨름을 접할 수 있도록 접근성 확대를 위한 생활체육 참여기회 확대 및 동호인 육성 지원 사업 미비, 급변하고 있는 세계적 스포츠계의 흐름에 대처해 학교체육으로서의 씨름 기능역할 부족한 실정이다. 무엇보다도 한국문화를 대표하는 정신적, 물질적 기반임에도 불구하고 이를 체계화 시키거나 적극적으로 활성화시키는데 한계를 보이고 있다.

따라서 문화적 자산으로서의 씨름의 활성화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씨름의 가치를 극대화하고 활성화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해야한다. 인류무형유산목록사업의 주최인 UNESCO의 주요사업 및 업무관계, UNESCO와 무예의 관계, 그리고 세계무예마스터십을 통한 씨름의 세계화와 활성화 방안이 제시되어야 할 것이다.

허건식 체육학박사·WMC기획조정팀장
허건식 체육학박사·WMC기획조정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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