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소방복합치유센터 충북혁신도시내 위치도와 주변 개발계획도.
소방복합치유센터 충북혁신도시내 위치도와 주변 개발계획도

충북혁신도시에 지어질 소방복합치유센터 추진이 본궤도에 오르게 됐다. 중앙정부 지원사업의 돈줄을 쥐고 있는 기획재정부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했다는 소식이다. 이는 센터 건립에 필요한 행정적 절차의 마무리를 의미한다. 앞서 며칠전에는 센터설치의 근거가 되는 소방복지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했다. 따라서 이제부터 소방복합치유센터 건립 작업이 본격적으로 이뤄지게 된다. 당장 국회 상임위 내년예산 심의에 반영된 센터 설계비 58억원이 무난하게 처리될 것으로 보인다. 오는 2022년 준공을 위해 하나, 둘 단계를 밟아가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 우여곡절끝에 충북혁신도시내 음성 맹동면 두성리에 터를 잡은 소방복합치유센터는 1천200억원이 넘는 국비 등 총 1천400억원 가량이 투입되는 대형 사업이다. 이 센터가 지어지면 화재·구조·구난 등의 활동을 하다 건강을 해친 전국의 소방관들이 종합적인 치유 등의 의료서비스를 받게 된다. 지역적으로는 마땅한 의료시설이 부족했던 중부4군을 아우를 수 있는 대형종합병원을 품게 된다. 그런 까닭에 지난해 유치경쟁때 음성은 물론 진천·증평·괴산군이 하나되어 함께 뛰었던 것이다. 이는 중부4군이 공유도시로 가는 단초가 되기도 했다.

현재 전국적으로 5만여명의 소방관들이 연간 400만건의 화재·재난 현장 등에 출동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다양한 위험에 노출되고 상당수가 신체적, 정신적 위협을 경험하고 있다. 이로 인해 전체 소방관의 67% 가량이 신체건강 이상으로 치료·관리가 요구되고, 43% 가량이 정신건강에 이상소견을 보이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이같은 이유로 1년에 10여명의 소방관들이 극단적인 선택을 하고 있어 이들이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있도록 전문적인 치유와 도움이 필요한 상황이다. 따라서 소방복합치유센터 건립은 하루 빨리 서둘러야만 한다.

치료·치유·관리가 필요한 소방관이 많다보니 신설될 소방복합치유센터의 규모도 남다르다. 연면적 3만5천여㎡의 대지에 진료과목 19개, 300병상으로 웬만한 종합병원을 능가한다. 혁신도시를 비롯한 인근 주민들이 지역의료수준 향상을 기대하는 것도 이런 까닭이다. 이런 소방복합치유센터가 충북혁신도시 음성 맹동면에 들어서게 된 것은 무엇보다 평온한 주변 자연풍광 등 힐링과 치유에 도움이 되는 입지조건 때문이다. 여기에 전국의 중앙에 위치해 어디서나 접근이 용이하고, 혁신도시내에 있어 기본적인 생활여건이 갖춰진 것도 한몫 차지한다.

이런 배경속에 센터 건립이 속도를 냄에 따라 지역에서도 이를 적극 활용할 방안을 찾아야 한다. 위험에 내몰렸던 소방관들만 힐링과 치유가 필요한 게 아니기 때문이다. 멀지않은 충주에 전국적으로 손에 꼽히는 민간힐링시설이 위치해 있고, 인근 지자체도 자연환경을 이용한 관련시설을 설치해 연계하면 그 효과는 배가 된다. 이같은 네크워크는 소방복합치유센터의 역할을 키워 전국 최고의 치유 힐링 명소가 될 수 있다. 이는 중부4군과 함께 혁신도시가 자생력을 확보하는 길이다. 스마트시티 등 앞으로의 혁신도시 변화가 소방복합치유센터와 함께 어우러지는 청사진을 그려야 할 때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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