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이홍중 금산소방서 금산119안전센터장

선선한 가을 날씨를 뒤로 하고 매서운 추위가 코앞으로 성큼 다가오고 있다. 겨울철에는 대부분의 가정에서 사용하는 난방용품으로 인한 화재건수가 늘어나는데 난방용품 사용은 언제나 화재 위험이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특히 농어촌 주택가를 중심으로 화목보일러 사용 가구가 빠른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화목보일러는 초기 설치비만 들이면 시골에서 구하기 쉬운 땔감을 연료로 사용해 반영구적으로 가동할 수 있어 난방비 절감에 큰 도움이 된다. 그러나 설치기준 및 안전수칙을 준수하지 않을 경우 주택화재의 원인이 될 가능성이 있다. 따라서 사용전에 올바른 화목보일러 사용법을 꼭 알아야 한다.

소방청 통계에 따르면 최근 5년간(2013년~2017년) 화목보일러 화재는 1천266건이 발생했다. 이 가운데 대부분이 늦가을부터 겨울 사이에 집중되고 있다. 화목보일러는 일반 보일러와 달리 자동 온도조절장치를 비롯한 각종 안전장치가 설치되어 있지 않다. 이용자가 다음의 주의사항을 확실하게 인지하고 실천해야 화재의 위험으로부터 안전할 수 있다.

첫째, 화목보일러는 불연재로 구획된 별도 공간에 설치하고, 땔감용 재료나 나무 부스러기 등의 가연물은 보일러와 2m 이상의 이격 거리를 유지해야 한다.

둘째, 땔감을 과하게 투입하지 않아야 한다. 화목보일러는 일반 가스보일러, 기름보일러와 달리 자동온도조절장치와 같은 안전장치가 없어, 한 번에 지나치게 많은 땔감을 태우면 과열의 위험성이 매우 높다. 화목보일러의 연료 과투입이 없도록 주의해 보일러 과열에 의한 화재 발생을 막아야 한다.

셋째, 올바른 연통 설치 및 관리 또한 중요하다. 보일러의 연통과 건축물의 접촉면이 발화하는 경우가 잦으므로 접촉면으로부터 충분한 이격 거리를 유지하고 복사열을 차단할 수 있는 단열판을 설치해야 한다. 또한 땔감이 연소하며 발생한 재와 타르가 연통 내부에 퇴적되면 숯과 비슷한 역할로 화재 발생의 위험성을 높이므로, 최소한 3개월에 한 번 이상은 연통 내부 청소를 실시해야 한다.

넷째, 화목보일러 이용자들의 다수가 태우고 난 재를 그대로 방치하곤 하는데, 잿더미에 남은 불씨가 바람에 날려 화재를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잿더미에 물을 뿌리고 흙으로 덮어 불상사를 예방해야 한다.

다섯째, 화목보일러 주변에 소화기를 비치하고 평상시에 사용법을 필히 숙지하고 화재발생 시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만반의 준비를 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보일러실에 자동확산소화기를 설치하여 화재 시 초기소화 또는 연소 확대를 막아야 하며, 화목보일러의 용량에 맞는 가연물을 사용하여 연료투입구가 닫힐 수 있게 하고, 주변 추가적인 가연물을 제거하는 등 설치기준과 안전수칙을 철저히 준수하여 따뜻하고 안전한 겨울을 보내기를 기대해 본다.

좋은 불이 있고 나쁜 불이 있듯이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따듯함을 줄 수 있고 화재라는 불행을 안겨줄 수도 있다. 겨울을 나기 위해 난방용품 사용은 필수적이다. 하지만 잘못된 방법으로 사용한다면 화재 등 안전사고가 발생하여 피해를 초래할 수도 있기 때문에 우리 모두가 겨울철 올바른 난방용품 사용법을 숙지하여 불필요한 화재를 막고 안전사고에 대비하여 따뜻하고 안전한 겨울을 보내야겠다.

이홍중 금산소방서 금산119안전센터장
이홍중 금산소방서 금산119안전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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